싱그러운 6월의 첫 주일 아침, 열어 놓은 창으로 선선한 기운을 품은 바람 한줌 불어 주니 더 이상 보탤 것 없이 행복한 아침입니다. 더군다나 이 행복감에 색을 입혀 주는 피아노 음색이 서재를 가득 채워 줍니다.
양지영 집사님께서 추천사 부탁을 하며 보내 준 pdf 파일을 여니 악보 위에 QR 코드가 하나 보입니다. 핸드폰을 열어 찍어 보니 영상이 나옵니다.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는 피아노 선율에 맞춰 모니터 위에 가득 펼쳐 놓은 ‘콩나물’들이 살아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카메라가 비추는 화면 안에는 건반 위를 오가는 연주자의 손만 보이는데, 신기하게도 표정이 보입니다. 그리고 피아노 음색에 담겨 전해져 오는 영혼의 눈부심이 보입니다.
가끔 SNS 공간에 찬송가 연주 영상을 올린 것을 보곤 했는데, 이렇게 열정을 담은 찬송가 편곡집이 세상에 나오게 될 줄 몰랐습니다. 생각이 글이 되기도 어렵지만 자신의 재능에 상상력이 결합된 음악을 악보 위에 옮겨 담는 것도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그의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어쩌면 ‘단순’하게만 여겼던 찬송가에 색을 입히고 빛을 더하니 이렇듯 듣는 이가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기대하기는 이 악보를 연주하는 이들마다 편곡자와 영감이 교통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교회에서 이 곡이 연주될 때마다 이 찬양을 듣는 회중들의 마음에도 제가 느끼고 있는 이 따뜻한 위로가 그대로 전달되기를 기도합니다.
- 효성중앙교회 정연수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