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권]
책머리에 | 6
1장 태조, 동북면 도선무순찰사 정도전에게 동옷을 내리다 | 14
2장 태조, 공신 조준에게 화상을 하사하다 | 28
3장 정종, 격구에 능한 조온에게 말 한 필을 하사하다 | 38
4장 태종, 교서관의 홍도연에 궁온을 내리다 | 48
5장 태종, 공신 하륜에게 궁중 의원을 내려 보내다 | 58
6장 세종, 시승 만우에게 옷을 하사하다 | 70
7장 세종, 함길도 도절제사 김종서에게 입고 있던 홍단의를 내려 주다 | 86
8장 세종, 도승지 이승손에게 온천욕을 하사하다 | 104
9장 세종, 중국 사신에게 《황화집》을 선물하다 | 122
10장 문종, 함길도 도절제사 이징옥을 기복시키고 의복을 내려 주다 | 142
11장 문종, 전염병이 창궐하는 황해도에 벽사약을 내리다 | 152
12장 단종, 김충·인평 등의 집을 양녕대군·효령대군 등에게 내려 주다 | 162
13장 세조, 신숙주에게 소주 다섯 병을 부치다 | 176
14장 세조, 정인지에게 춘번자 삽모를 하사하다 | 192
15장 예종, 유자광에게 초구 한 벌을 내려 주다 | 206
16장 예종, 공신들의 비를 세워 주라고 하다 | 218
17장 예종, 호랑이를 쏘아 바친 적성현 정병에게 동옷 한 벌을 내리다 | 232
18장 성종, 한명회에게 압구정시를 손수 적어서 내려 주다 | 246
19장 성종, 주자청 당상관 이유인에게 놋쇠솥을 하사하다 | 258
20장 성종, 달성군 서거정에게 호피를 하사하다 | 270
21장 성종, 천문학원 이지영에게 명주 저고리를 하사하다 | 284
22장 성종, 영안도 관찰사 허종에게 보명단을 내리다 | 300
23장 성종, 유구 사신을 칭하는 일본인에게 조선의 토산품을 내리다 | 314
24장 성종, 독서당의 문신들에게 수정배를 선물하다 | 328
25장 연산군, 좌의정 성준에게 답호를 내리다 | 348
26장 중종, 홍문관 수찬 조광조에게 털요 한 채를 내리다 | 364
27장 인종, 좌의
국왕과 사대부를 이어 준 선물의 미학
선물로 보는 조선왕조실록『국왕의 선물』 제1권. 선물은 마음과 마음을 맺어주는 끈이다. 특히나 조선 국왕의 선물은 국왕과 신하들을 이어주는 소통의 통로였으며 매개물이었다.
이 책은 조선 시대 500여 년 동안 이런 역할을 해온 선물의 증여를 살펴봄으로써, 정치권력과 선물이 어떠한 관계를 맺어왔고 바람직한 소통 방식과 선물 수수는 어떤 형태여야 하는가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국왕이 신하에 대한 신뢰, 격려, 감사의 뜻을 선물로 표현하고 이에 대해 신하가 문서나 의식, 혹은 행동으로 충성을 서약한 방식을 알아본다.
신료, 공신, 종실, 부마, 지방관 등 사대부와 왕실 등 고위층에서부터 군인, 백성, 귀화인, 외국사절, 자신을 길러준 유모, 궁궐의 시녀에 이르기까지, 동옷과 초구 같은 의복에서 활, 화살, 말, 각종 서적과 문방사보, 약재와 음식물까지 다양한 인물에게 증여한 다양한 선물과 함께 조선 국왕이 증여한 유형무형의 선물을 통해 국왕이 사대부와의 공치를 이루어내고 대외적으로 국가권력의 상징성을 견지해 온 과정을 역사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 책 속으로>
영조는 재위 50년째 되던 1774년 6월 5일(정해, 특별히 창성위(昌城尉 황인점(黃仁點과 청성위(靑城尉 심능건(沈能建을 파직(罷職했다. 이유는 그들이 하사 받은 제택(第宅에 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창성위나 청성위는 국왕의 사위인 부마에게 주는 위호(位號다. 그렇다면 대체 왜 황인점과 심능건은 하사받은 집에서 살지 않았을까? 참으로 기이한 일이다. (중략 황인점은 정조 연간에 여섯 차례나 사신으로 연경에 갔다. 사행은 청나라의 정세를 탐색하는 심세(審勢의 임무를 지니고 있었고, 연행 중에 별단(別單을 작성해서 비밀리에 신속하게 보고하고, 또 귀국한 뒤에는 대개 보고서를 작성했으며, 연행기 형태로 사적인 여정을 정리했다. 황인점이 정조의 명으로 6회나 사행을 한 것은 심세와 관련해서 특별한 밀명을 받았기 때문이 아닐까? 그렇다면 그는 어떤 별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