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곳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
라라는 매일 아빠와 산책 나가는 길을 즐거워합니다. 밖으로 나가면 항상 새로운 친구들을 만날 수 있거든요. 아주 작은 친구도, 멀리 있는 친구도 놓칠 수 없지요. 그래서 라라는 산책을 나갈 때마다 가방에 돋보기랑 망원경을 꼭 챙깁니다. 그래야 바위 밑에 숨어있는 벌레도 찾고, 저 멀리 날아가는 새들한테 인사도 할 수 있어요.
아빠의 산책 코스는 늘 같습니다. 마트를 들러야 산책이 끝나거든요. 그런데 라라는 새 친구들을 만나느라 항상 뒤쳐져 있습니다. 가끔은 손으로 물웅덩이를 만지기도 해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앞만 보고 가는 아빠와 산책길을 탐험하느라 바쁜 라라, 과연 산책을 끝낼 수 있을까요?
아이들은 낯선 것들을 만나면서 세상을 알아갑니다. 새로운 세상을 만나야 아이는 성장할 수 있습니다. 어른들은 그러려니 하지만, 아이들은 길에서 마주친 꽃과 벌레에 이름을 붙여주기도 하고, 말을 걸기도 합니다. 그리고 ‘왜’ 저런 색깔인지. ‘왜’ 저런 모양인지 항상 궁금해 합니다. 어른들이 가르쳐주는 이름과 분류, 개념은 아이가 커가면서 언제든지 배울 수 있지만, 어린 아이가 혼자 새로운 것들을 발견하고 이름을 붙여보는 과정만큼 아이의 상상력을 효과적으로 자라게 하는 방법은 없는 것 같습니다.
라라는 행복하게 세상을 탐구해 나가고 있습니다. 라라가 보는 것은 땅속, 물웅덩이, 갈라진 벽 틈 사이가 아닙니다. 아이가 보는 모든 것은 상상력의 품 안에 있습니다. 그 안에는 어른들도 발견하기 힘든 특별한 것이 숨어 있습니다. 산책길에 숨겨진 비밀을 아는 라라, 이 위대한 탐험가를 따라가 볼까요?
역자의 말
어린이의 눈으로 보는 세상은 발견되어지길 기다리는 보물로 가득차 있습니다. 평범한 일상을 특별한 모험으로 바꾸는 그 시선이 사랑스럽고 부럽습니다. - 번역가 문주선
어른은 결코 알 수 없는 아이만의 시선을 담은 그림책
안녕, 나는 라라야. 오늘도 여느 때와 같이 아빠랑 마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