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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자연식품의 정치 : 기업과 사회운동
저자 로라 J. 밀러
출판사 한울아카데미
출판일 2022-07-15
정가 27,000원
ISBN 9788946069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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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시장과 운동
제2장 금욕주의 탈출하기: 건강식품 산업의 탄생
제3장 주변에서 살며 일하기: 반문화산업이 발전하다
제4장 유력인사 지원하기: 정당성 획득의 경로
제5장 권위 의문시하기: 국가와 의료계가 반격하다
제6장 스타일: 자연식품 고객 찾기
제7장 경계선 긋기: 자연식품 장에서의 경계 논쟁
제8장 문화변동과 경제성장: 기업 주도 운동의 효과 평가하기
책 속으로


자연식품 옹호자들은 외적으로는 자신들을 기껏해야 기이한 사람으로 생각하고 최악의 경우에는 위험한 사람으로 생각하는 공중의 감상과 마주쳤고, 그 결과 20세기 후반까지 내내 옹호자들은 문화적으로 주변적인 지위를 차지하게 되었다. 이 운동은 내적으로는 ‘자연식품 식생활의 일부 요소는 채택하지만 모든 관련 철학을 채택하지는 않은 사람들을 받아들여 그 지지 기반을 확대하는 것이 과연 가치 있는 목표인가’라는 분열적인 질문에 직면했다. 이러한 내부 논쟁 역시 운동의 역사 내내 계속되었다. _52쪽


주변적인 것과 주류의 개념은 문화 정치의 본질에 대해 생각하는 데 특히 유용한 관점을 제공한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합법적인 것과 위반적인 것, 즉 정상적인 것과 비관례적인 것을 구별하는 문화적 범주를 설정하는 능력을 사회적으로 재가받는 것이다. 이런 까닭에 문화적 가치뿐만 아니라 그러한 가치에 대해 판단을 내리는 문화적 권위자들도 주류에서 하나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한다. 무엇이 주류이고 무엇이 주변적인지를 정의하기 위한 투쟁은 우리가 적어도 문화 영역에서의 영향력은 부분적으로 다른 형태의 권력으로부터 독립되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 데 도움을 준다. 경제적 자원만으로는 주류의 가치를 정의할 수 있는 권리를 손에 넣을 수 없으며, 문화적 권위자가 경제적·정치적 엘리트들과 항상 중첩되는 것도 아니다. _104~105쪽


이질적인 동료 집단과 협력할 수 있는 능력은 산업 단체들로 하여금 자연식품 장을 더욱 발전시킨다는 목적하에 자연식품 철학 ― 옹호 노력을 포함하여 ― 의 세세한 사항을 둘러싼 견해 차이를 무시할 수 있게 해주었다. 그러나 그렇게 하여 발전된 목적은 금욕적이고 자족적인 라이프 스타일을 강조하던 19세기 자연식품 운동으로부터 고무된 목적과는 점점 더 달라 보였다. 20세기 자연식품 운동에서 중심을 차지한 것은 주나 의료 전문가의 간섭 없이 건강식품 상품을 자유롭게 제조·판매·구매·소비할 권리를 보호하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