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수와 추천의 글
일러두기
여는 글: 사라예보의 첼리스트
들어가는 글: 달콤씁쓸함의 힘
PART 01 슬픔과 갈망
어떻게 하면 고통을 창의성, 초월, 사랑으로 바꿀 수 있을까?
CHAPTER 01 슬픔은 어떤 쓸모가 있는가?
· ?인사이드 아웃?의 슬픔이를 탄생시킨 연민 본능
· 찰스 다윈의 세계관을 형성한 연민
· 달콤씁쓸한 유형으로 인정되는 트랜센더
· 슬픔은 자기 연민도 일으키는 슬기로운 존재
CHAPTER 02 우리는 왜 완벽하고 무조건적인 사랑을 갈망하는가?
· 잃어버린 반쪽에 대한 환상
· 달콤씁쓸한 음악이 담고 있는 숭고한 감정들
· 모두가 느끼지만 설명하기 어려운 갈망의 힘
· 수피교에서 말하는 갈망은 고통이자 치유다
· 다시 보는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속 갈망
CHAPTER 03 슬픔과 갈망, 초월은 창의성과 어떤 연관이 있는가?
· 슬픔은 창의성을 분발시키는 주된 감정
· 레너드 코헨의 음악이 품은 초월
· 자기 초월 체험은 창의성의 원천이다
· 고통을 창의성의 제물로 삼다
CHAPTER 04 사랑의 상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 정서적 모친 살해가 된 딸의 일기장
· 사랑하지만 벗어나고 싶은 마음을 치유하는 3가지 답
· 오프라 윈프리가 상처를 마주하는 방법
· 상실과 친구가 되어야 한다
· 사랑과 상실은 쌍둥이처럼 붙어다닌다
· 결국 사랑은 다른 모습으로 돌아온다
PART 02 승자와 패자
어떻게 하면 ‘긍정의 횡포’ 속에서 진정성 있는 삶과 일을 이어갈까?
CHAPTER 05 뼈아픈 상처로 세워진 나라가 어떻게 긍정 문화로 변했는가?
· 슬픔과 갈망을 부정하는 미국 문화
· 오직 승자만 인정하는 씁쓸한 미국 역사
· 모든 것이 아주 좋다고 말해야 하는 사회
CHAPTER 06 어떻게 하면 직장과 사회에서 ‘긍정의 횡포’를 넘을 수 있는가?
· 고통이 만연한 직장에서 필요한 리더 유형
· 직장에서 슬픈 감정이 필요한 이유
· 달콤씁쓸함은
“슬프면 울어도 돼!”
낙천적인 세상 속에서 책망받고 있는 감정들
영화 <인사이드 아웃>을 기억할 것이다. 11살짜리 라일라라는 주인공 여자아이의 종잡을 수 없는 감정을 그린 애니메이션이다. 실제 사춘기 딸을 둔 피트 닥터 감독이 딸을 모티브로 만든 작품이다. 닥터는 주역으로 몇 가지 감정을 놓고 고심한 끝에 소심이를 기쁨이와 함께 영화의 중심 캐릭터로 정했다. 소심이가 재미있는 캐릭터라는 점이 결정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슬픔이도 고려했지만 매력이 없을 것 같았다고 한다. 그렇게 영화 작업이 3년째에 접어들었을 때 이미 대본도 완성됐고 애니메이션도 어느 정도 제작되어 사전 제작분 시사회 일정까지 잡힌 마당에 감독은 고민에 빠졌다. 이야기 전개상 기쁨이가 아주 큰 교훈을 배워야 했지만 소심이는 기쁨이에게 가르쳐줄 게 없었다. 그렇게 슬픔과 절망에 빠져 있던 감독은 오히려 슬픔 속에서 간절한 사랑을 깨달으면서 주역을 소심이에서 슬픔이로 전격 변경하게 된다. 그리고 영화는 대성공을 거둬 아카데미 최우수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함과 동시에 픽사에서 역대 최고 수익을 낸 오리지널 창작 영화의 기록까지 세우게 된다.
우리는 기쁨, 슬픔, 소심, 까칠, 버럭 등 다양한 감정을 가지고 산다. 더불어 이러한 감정들로 타인을 공감하기도 한다. 하지만 암암리에 우리는 기쁨이만을 강조하기도 한다. 실제 영화에서도 기쁨이는 슬픔이를 싫어한다. 주인공 라일라가 기쁘기만을 바란다. 하지만 우리의 감정은 모두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데, 사회적 잣대에 자신을 맞추는 경우가 많다. 주변의 상황이나 사람들 속에서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기보다는 속상해도 괜찮은 척, 싫어도 좋은 척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 책 《비터스위트》는 슬픔을 표현하라고, 슬픔이 사라진 척하지 말라고 강조한다. 세상은 기쁨만으로 살아갈 수 없다. 실제로 기쁜 일보다 오히려 슬픈 일이 더 많다고 말하고 있다. 그 슬픔을 진정으로 토해낼 때 뒤집혀 있던 진짜 기쁨이, 사랑이 발견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