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쉽게, 더 깊이, 더 풍부하게
『자본』을 읽고 싶은 독자를 위한 ‘컴패니언 북’
2017년 천년의상상 출판사는 철학자 고병권이 ‘독자들과 함께’ 마르크스의 『자본』(I권을 읽어나가는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오랫동안 수많은 독자를 중도 포기하게 만든, 그래서 늘 미련을 남기는 고전이 되고 만 마르크스의 『자본』을 철학자 고병권의 안내를 따라 독자들이 천천히, 깊이 읽어나가도록 해보자는 의도였다.
이에 따라, 그간 남다른 시선으로 니체 철학 등의 고전을 ‘리라이팅’ 한 바 있는 철학자 고병권이 열두 권의 단행본 집필, 온오프라인 강의, 동네 서점과 함께하는 북클럽 활동 등을 펼쳤다. 그렇게 지난 5년, 기획자·저자·편집자·디자이너·독자 들이 직간접적으로 소통하며 다채로운 『자본』 읽기가 이루어졌다. 그리고 이번에, 그동안 단행본으로 펴냈던 열두 권의 책을 한 권의 양장본으로 묶고 새로운 표지를 입혀 명실상부한 『자본』 컴패니언 북(Companion Book을 내놓게 되었다.
“우리나라 출판계에서 이런 방식의 프로젝트로는 처음이 아닐까 싶다. 나는 이것을 공독(共讀이라는 말로 간추리고 싶다. 공독을 콤리딩(com-reading이라 일컫고 싶다. 콤라드(comrade는 동무, 동지, 동료다. 콤리딩(com-reading은 동무, 동지, 동료들이 함께 읽기이자 읽기를 통해 동무, 동지, 동료가 되는 그런 읽기다. 공독은 첫째, 저자와 독자, 독자와 독자 사이의 소통 행위(communication다. 둘째, 시민적 상식(common sense을 함께 형성해나가는 행위다. 셋째, 공독 커뮤니티의 구성원으로서 일정한 책임(commitment을 수행한다. 넷째, 책과 독서를 매개로 한 인간적 친교(companionship다. 『자본』은 공독의 이러한 요소들을 두루 충족시키면서 공독하기 좋은, 공독할수록 좋은 대표적인 텍스트일 것이다. 고병권의 ‘북클럽자본’은 우리 시대 공독의 새로운 한 모델을 제시했다.” - 표정훈(출판평론가
다른 가치를 사유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