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chapter 1 - 나는 운동하는 여자입니다
레깅스, 너 보라고 입은 게 아닙니다
운동하는 여자들의 성지, 수영장
애플힙은 박수치고 승모근은 싫다니
악마와 싸우며 성장을 느꼈다
노브라로 달렸다, 통제선을 넘었다
힘센 여자가 겪는 일
습관을 바꾼 줄 알았는데 집착이었다
맨몸 운동의 50가지 그림자
파도는 뒤에서 온다
내가 싸움을 배운 이유
chapter 2 - 그라운드에 선 여자들
황제도 피하지 못한 출산 경력 단절
신념이 영웅을 만든다
금발, 비웃음… 미움 받는 여자
주먹대장, 34초 만에 세상을 홀리다
올림픽이 끝나도 안경선배는 남았다
광화문에서 지소연을 외치자
chapter 3 - 일인칭 운동하는 여자 시점
심석희 선수와 4년의 침묵
싸움판 깔아준 아빠, 링 위에 오른 딸
굿바이, 남자들의 공놀이
나애리는 왜 나쁜 계집애일까
페미니즘 프로파간다, 광고
너의 주제가를 들려줘
루키즘 나라의 #운동하는여자
루키즘 나라의 #운동하는여자
우리 일상 속 깊숙이 자리 잡은 편견과 성차별을 들여다보다
운동은 이미 우리 일상 속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몸 관련 산업의 규모는 날로 커지고 있으며 한창 건강할 시기의 2030세대는 너나 할 것 없이 운동에 몰두하며 자신의 몸과 운동하는 모습을 SNS로 공유한다. 이런 운동 시장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여성은 운동 업계에서 볼 때 그야말로 블루오션이다. 피트니스 업계와 톱스타, 매체도 열을 올리며 더 아름다워질 수 있다는 말로 여성의 욕망을 자극한다. 그렇게 체육관은 여성을 더욱 적극적으로 유입시키고 있지만 운동하는 여성의 수가 늘어나는 것과 별개로 체육관 주인들은 여전히 대부분 남성이고 그 공간과 시선의 주인공들도 여전히 남성이다. 운동하는 공간에서 여성은 여전히 타자이며 주변인이다. 확실한 이너 서클 안에 들어갈 수 없다. 프로 운동선수들 역시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프로스포츠 계에서 상시적으로 벌어지는 일들은, 유리 천장에 막혀 사회의 핵심층이 되지 못하고 주변부에 머물 수밖에 없는 여성의 처지를 고스란히 반영한다. 지금도 수많은 이들이 과격하고 도전적인 운동은 남성만의 것이라고 믿는다. 여성이 아무리 두각을 드러내고 우수한 기록을 세워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이례적인 일 혹은 여성끼리의 경쟁에서 이긴 것 정도로만 간주한다.
운동이 주는 건강한 욕망을 통해
주체적인 여성을 꿈꾸다
“운동은 지루하고 힘든 과정이에요. 많은 인내심이 필요하죠. 하지만 스스로 강해지면서 자신감,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활동이기도 해요. 운동은 그 밑바탕에 경쟁심, 성취욕 등 건전한 욕망이 깔려있어요. 사람은 남녀노소 불문하고 강해지고 싶고, 상대방을 이기고 싶고, 두각을 드러내고 싶은 욕망이 있어요. 다만 우리 사회는 여성이 이러한 욕망을 발현할 수 있는 기회가 비교적 부족하다 생각해요. 그러다 보니 경쟁심, 성취욕 등을 자신과 전혀 상관없는 욕망이라 생각하는 여성이 아직 많은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