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정판 머리말
이솔라리오. 돌연변이 쥐, 조용한 카나리아, 기이한 섬.
초판 머리말
낙원은 섬이다. 지옥 또한 그렇다.
북극해
엔솜헤덴 / 비에른섬 / 루돌프섬
대서양
세인트킬다 / 어센션섬 / 브라바 /
안노본 / 세인트헬레나 / 트린다데섬 /
부베섬 / 트리스탄다쿠냐 / 서던툴레 /
고프섬
인도양
생폴섬 / 사우스킬링제도 / 포세시옹섬 /
디에고가르시아 / 암스테르담섬 / 크리스마스섬 /
트로믈랭 / 노스센티널 / 아갈레가 /
태평양
나푸카 / 라파이티 / 로빈슨크루소섬 /
하울랜드섬 / 매쿼리섬 / 팡가타우파 /
아틀라소프섬 / 타온기 / 노퍽섬 /
푸카푸카 / 앤티퍼디스섬 / 플로레아나 /
바나바 / 캠벨섬 / 핀지랩 /
이스터섬 / 핏케언섬 / 세미소포치노이 /
클리퍼턴섬 / 라울섬 / 소코로섬 /
이오지마 / 세인트조지섬 / 티코피아 /
파간 / 코코섬 / 타쿠 /
누쿨라엘라에 / 미드웨이환초
남극해
로리섬 / 디셉션섬 / 프랭클린섬 / 페테르1세섬
용어
색인
완벽한 여행은 지도 안에서만 가능하다
세상 끝 섬들로 떠나고 싶은 이들을 위한 지도책
지금 있는 곳을 훌쩍 떠나고 싶은 충동을 느낀 적이 있는가? 섬은 그런 갈망을 충족시켜줄 완벽한 목적지다. 파라다이스와도 같은 열대의 섬을 꿈꾸는 이들은 물론, 사나운 파도 사이로 모습을 드러내는 황량한 바위섬을 원하는 이도 있을지 모른다. 섬은 언제나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해왔다. 그리고 그 환상은 가기 힘든 곳, 낯설고 신비로운 곳일수록 더 커지기 마련이다. 망망대해에 떠 있는 세상 끝 섬들이라면 더할 나위가 없다. 하지만 직접 그곳으로 여행을 떠날 필요는 없다. 지도책이 있으니까.
《머나먼 섬들의 지도》는 세상에서 가장 외딴 곳에 있는 55개 섬들의 지도와 이야기를 담은 아름답고 시적인 책이다. 이 섬들은 세계지도에서는 너무나 작아서 표시되지 않고, 심지어 너무 외진 곳에 있어 여백 바깥으로 쫓겨나기 일쑤였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청회색 바탕의 바다 위에 흰색, 회색, 선명한 오렌지색으로 그 모습을 남김없이 드러낸다. 지도 속 섬들은 세상의 가장 외진 곳이면서도 중심이고, 고독하면서도 스스로 완벽하다. 지도를 손가락으로 짚어가며 그곳의 낯선 이름들을 읽노라면 여행을 떠나고 싶은 충동도 조금은 잦아들 것이다. 물론, 그 열병이 도리어 강해질지도 모른다.
지도, 갈 수 없는 곳들을 대신하고 황홀한 아름다움을 품다
이 책의 글을 쓰고 지도를 그린 유디트 샬란스키는 1980년 동독에서 태어났다. 태어난 나라의 국경을 넘는다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었던 어린 시절, 그녀는 세계 곳곳의 갈 수 없는 곳들을 지도로 여행하며 자랐다. 동독 또한 커다란 섬과 같은 곳이었다고 말하는 그녀가 이 책을 낸 것은 어쩌면 운명 같은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머나먼 섬들의 지도》는 그녀의 지도에 대한 사랑 고백, 혹은 예찬으로 시작한다. 지도는 갈 수 없는 곳들을 대신하는 대체물이면서, 세계의 축약이고, 그 자체로도 훌륭한 예술이라고 단언한다. 더 나아가 지도학은 시학(詩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