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런지 네 마음을 말해 줘!”
말하지 않으면 아무도 내 마음을 몰라요
매일 잘 놀던 친구가 어느 날 갑자기 재미없다며 집에 돌아가면 어떨까요? 모두들 왜 그런지 그 친구를 이상하게 생각하게 됩니다. 그건 바로, 왜 갑자기 재미가 없어졌는지, 왜 집에 갔는지 말해 주지 않아서 이유를 모르기 때문이지요. 처음부터 자기 마음을 다른 사람에게 설명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에요. 마음을 표현하는 건 연습이 필요한 일이지요.
《아빠 때문이야》는 재미있게 친구들과 놀다가 갑자기 집에 돌아간 긴팔원숭이가 자기의 속마음을 전달하지 못하고 토라져서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을 담은 그림책입니다. 더욱이 긴팔원숭이는 앞으로 놀지 않겠다고 말하는 이유가 아빠 때문이라는 겁니다. 뜻밖의 말을 들은 아빠는 머리만 긁적일 뿐 도통 이유를 알지 못합니다.
나중에 긴팔원숭이가 쭈뼛거리며 속마음을 털어놓자, 그제서야 다들 몰랐다며 미안해하고, 말해 줘서 고맙다고 이야기하지요.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지 않으면 오해만 쌓일 뿐,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는 걸 《아빠 때문이야》에서 말해 줍니다.
원숭이의 특징을 이용해
감정 표현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그림책
꼬리가 없는 긴팔원숭이, 노란색 꼬리를 가진 양털원숭이, 거미처럼 다리가 긴 거미원숭이, 눈이 약간 돌출된 듯 보이는 안경원숭이는 《아빠 때문이야》에 나오는 원숭이들입니다. 각각 생김새가 다르고 개성이 다른 원숭이의 특징은 이 책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꼬리가 긴 원숭이는 술래잡기할 때 꼬리로 나무를 휘감기 때문에 떨어지지 않아요. 그래서 긴 팔만 있고 꼬리가 없는 긴팔원숭이에게 술래잡기는 매우 불리한 게임이지요. 한편, 꼭꼭 잘 숨어야 하는 숨바꼭질은 나무나 풀과 비슷한 색을 가진 원숭이들이 유리합니다. 노란색 꼬리를 가진 양털원숭이에게는 불리한 놀이지요.
오랫동안 어린이 책을 써 온 신현경 작가는 어린이에게 꼭 필요한 감정 표현의 중요성을 원숭이들의 특징을 이용해 이야기 안에 스며들게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