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을 보러 부산에 갔다
마블로켓매거진의 9번째 탐사 도시는 부산입니다. 그리고 부산 편부터 매거진에 변화가 생겼습니다. 책을 만드는 저희의 체감은 크지만 독자가 느끼는 변화의 체감은 어느 정도일지 모르겠습니다. 8권의 마블로켓매거진을 만들면서 편견을 갖기 쉬운 8곳의 도시를 탐사했고 새롭게 볼 수 있는 관점을 제안하려고 했습니다. 나가사키 편이 그랬고, 시애틀 편과 전주 편 모두 그랬습니다. 도시가 가진 편견을 걷어내고 도시가 가진 매력, 역사 문화적 자산, 지역성을 담아낸 공간과 브랜드를 취재 하고 스토리로 풀었습니다. 그런데 의문이 생겼습니다. 새롭게 조명한다는 근거에 대한 의문이었죠. 우리가 제안하는 관점이 과연 새로운 걸까?
어떻게 자신할 수 있지? 그렇게 꼬리를 물던 의문과 고민 끝에, 각 도시마다 테마를 제시하자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도시를 바라보는 프레임을 통해 마블로켓이 제안하는 관점을 더 선명하게 드러내고 소통하자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부산 편의 테마는 ‘서점의 스펙트럼’이 되었습니다.
부산은 가진 것이 많은 도시입니다. 여행지로서 충분히 매력적입니다. 최근엔 영도와 기장을 중심으로 다이내믹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기도 합니다. 저희는 서점을 따라 로드트립을 감행했습니다. 왜 하필 서점을 테마로 잡았냐하면요, 부산이라는 도시의 사이즈만큼이나 서점의 스펙트럼이 넓기 때문입니다.
전쟁통에도 책을 읽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바리바리 책을 좌판에 펼쳐 놓은 곳이 부산입니다. 해마다 위기설이 끊이지 않는 부산의 보수동 책방 골목은 부산 서점의 기록에 꼭 한 챕터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영도의 흰여울길에 생겨나 사람들을
로컬 여행으로 이끄는 ‘손목서가’, 망미동에 모여있는 개성 강한 독립서점들, 고려제강 공장이었던 F1963 복합문화공간에 들어와 중고서점의 입지를 보여준 YES24, 10대 청소년들에 게 인문학의 도구를 쥐어 주고자하는 ‘인디고 서원’ 그리고 기장의 ‘아난티 힐튼 부산’에 들어와 리조트와 서점의 합을 멋지게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