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 편 1
가로6
콩나물8
방귀10
똥12
닭14
ㅍㅅ16
고양이18
길고양이20
우동22
모래24
느티나무26
사물 편 2
침대30
형광등32
이불34
저울36
시계38
리모컨40
방문42
슬리퍼44
양말46
축구공48
가위50
교실52
크레파스54
자전거 바퀴56
사물 편 3
미끄럼틀60
의자 62
내복64
세숫비누66
구멍68
젓가락70
꽃병72
노래74
동그라미76
저금78
바람80
창문82
거울84
동물 편
하루살이88
방아깨비90
대벌레92
물방개94
소금쟁이96
실잠자리98
거미100
누에102
봄104
강106
뭉게구름108
호수110
재치 만점 시와 유쾌한 4컷 만화의 찰떡궁합!
말맛은 물론 곱씹을수록 재미난 상상으로 이어지는 짧은 시들은 4컷 만화와 만나 더욱 의미가 확장된다. 서로의 공간을 주거니 받거니 하며 시와 그림이 하나로 움직이는 무척 독특한 구성이다.
가로
분명 나는 ‘가로’인데
누워 있다 일어나니 ‘세로’라 부르네 -「가로」전문
시를 먼저 읽고 그림을 보면, 무릎을 탁, 치며 깔깔 웃게 된다. 반대로 그림을 먼저 보고 시를 읽어도 이야기를 유추하며 더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다. 가로가 생각하는 가로의 정의가 무엇인지, 이 시를 읽고 나면 재치 넘치는 내용에 독자들은 또 다른 생각과 상상으로 머릿속이 가득 찬다. 또 다른 시「대벌레」는 시를 읽고 바로 옆에 연출된 숨은그림찾기 놀이를 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시와 놀이가 재미나게 연출되어 숲에 꼭꼭 숨어 있는 대벌레를 찾아 해방 시켜 주는 재미까지 쏠쏠하다. 아이들의 시 읽기를 소극적으로 끝내는 게 아닌, 적극적인 놀이 활동 영역으로 끌어당기기도 한다.
대벌레
숨바꼭질 시작한 지가 언젠데
왜 나를 찾지 못하는 거지?
(중략
나 언제쯤이나
이 대 숲에서 나갈 수 있는 거지?
-「대벌레」중
쉽게 보아 넘기는 작은 사물들 또한 이 시집에서는 당당한 주인공으로 입을 연다. 양말, 내복, 젓가락, 축구공, 가위, 형광등, 시계 등 주변에 늘 덤덤하게 있을 법한 사물들이 매우 입체적으로 살아나 제 목소리를 낸다. 짝을 잃어 슬픈 양말과 사계절을 어찌 보내고 있는지 알려 주는 내복, 뻥 하늘로 날아 올라가 유리창에 부딪히기 직전의 공포감을 묘사한 축구공, 늦게까지 켜져 있어야 하는 운명으로 불면증에 시달리는 형광등까지. 다양한 인물들이 나온다. 이들의 목소리를 듣고 있자면, 우리가 사는 세상이 더욱 풍요롭게 느껴진다. 재미난 발상으로 아이들에게 신나는 시적 상상의 문을 열어 주는 기폭제 같은 역할을 한다.
깔깔 웃고 즐기다 보면 어느새 나도 시인!
운율감 있는 말맛과 더불어 이미지가 연상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