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궁궐, 무심한 일상의 공간을 넘어서는 특별함
1장 풍수적 입지와 유교적 이상향
새로운 권력과 천도/신앙이자 지리학으로서의 풍수지리/설화와 풍수지리에 담긴 한양 천도의 당위성/조화와 균형, 우리 궁궐이 보여주는 미래 건축/‘궁’과 ‘궐’이 만나 이룬 궁궐/천만 인구에도 끄떡없는 천혜의 입지와 명당 경복궁/좌종묘 우사직 관제와 창의적 배산(背山 입지/한양 도성과 동대문·남대문에 담긴 풍수적 해법/남산의 형상과 뽕나무밭/사대문과 보신각으로 구현한 ‘인의예지신’/궁궐 공간배치와 무학대사의 예언/배산임수 지형과 서울의 진산, 북악산·북한산/자연지형의 명당지처, 경복궁 교태전 아미산
<곁가지 이야기 ①> 72개 방위와 나경패철
2장 궁궐 수호와 임금의 권위
해치는 왜 광화문 앞에 자리 잡았을까?/악귀를 막는 궁궐의 물길 금천과 서수(천록/근정전과 앞마당에 숨은 비밀과 과학적 원리/또 하나의 자연이 된 건축물, 근정전/일월오봉도와 황룡으로 상징한 왕의 권위/왕의 상징 용, 그 발가락 개수가 다른 이유/용 대신 봉황, 창덕궁 인정전/어도를 알리는 답도와 화재예방 장치 드므/아미산 꽃 계단의 음양 조화/자경전의 걸작, 꽃담/세상에서 두 번째로 아름다운 굴뚝/궁궐에 새겨진 당초문과 박쥐/날짐승을 막는 부시와 오지창/추녀마루에서 궁궐을 지키는 잡상(줏개
<곁가지 이야기 ②> 홍예교의 과학/<곁가지 이야기 ③> 알람브라 궁전과 실내조명
3장 디자인일까? 철학일까?
방향의 위계와 방향별 궁궐 문 이용법/동서남북과 좌우 위계의 불일치와 건축법/강녕전과 교태전의 용마루가 없는 특별한 설계/이름으로 구분한 건축물의 위계/연꽃의 고고함을 담아낸 공간, 향원지와 향원정/향원지 물 공급은 유체역학으로 섬세하게/전통의 우주관과 철학을 오롯이 담아낸 경회루/임금들이 가장 오래 거처했던 자연 친화적 궁궐, 창덕궁/오얏꽃 무늬가 특별한 창덕궁 인정문과 인정전/창덕궁의 진면목, 부용정과 부용지/자연 소재로 만든 아름다운 담장, 취병/예나 지금이나 여전한 봄빛, 춘당
<우리의 전통과 철학이 담긴 나부터 알고 지켜야 할 궁궐>
저자는 전통건축을 연구하면서 그 안에 디자인은 물론 철학마저 담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특히 궁궐은 임금의 공간인 만큼 왕조의 철학과 이념이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었고, 디자인에서도 자연과 환경에 순응하며 설계된 것도 알게 됐다.
유행만 따르고 철학이 없는 디자인의 건축물은 아무리 멋지게 만들어도 작품이 될 수 없다는 지론을 가진 저자는, 우리 궁궐이야말로 하나의 작품을 넘어 우리 겨레의 얼과도 같다는 생각마저 하게 됐다.
하지만 현실의 궁궐은 우리에게 고리타분한 옛날 건물일 뿐이었다. 저자는 이런 사실이 안타까웠고, 외국의 건축물을 보면서는 감탄을 자아내면서도 우리의 훌륭한 건축물은 알아보지 못하는 건 더 안타까웠다. 저자는 그런 안타까움 끝에 이 책을 쓰게 됐다.
책은 그만큼 저자가 궁궐을 수없이 탐방하고 연구한 결과로서, 우리 국민이면 누구나 쉽고도 즐겁게 궁궐의 가치를 알도록 모든 이야기를 대중의 눈높이에서 들려주고 있다.
<하나의 작품이자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인 우리 궁궐의 가치>
건축물에서 디자인과 철학은 오랜 시간 우려낸 곰탕과 같이 깊이를 더하고 함께 어우러져야 오래도록 빛나고 가치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게 저자 생각이다. 우리 궁궐은 오랜 세월을 버티며 최고의 디자인, 공간의 쓰임에 꼭 맞는 설계, 그리고 거기에 깊이 있는 철학적 가치마저 스며들며 하나의 작품이자 유산이 되었다. 작품이자 유산으로서의 궁궐을 이 책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저자는 멀게만 느껴지고 무관심하여 알지 못했던 우리 궁궐을 내 곁의 아름답고 소중한 유산으로 인식하는데 이 책이 마중물이 되기를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궁궐이 소중히 보존되어 우리 후손들도 이를 감상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