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부 혼종성이라는 문제 설정
1장 북한 사회 인식의 습속과 혼종성이라는 문제 설정_한재헌·고유환
2장 프로파간다라는 시선을 넘어서: 수령님 노래와 어버이의 나라_박세진
3장 체제 이행 사회에 대한 연구와 비공식경제_장호준
4장 포스트 사회주의 하이브리드_카타르지나 마르치냑
제2부 혼종화하는 국가와 주체성
5장 전체이기에 부서지는: 주체사상, 그리고 북한의 주체성의 영역_김지형
6장 혼종화와 북한의 특구: 행위자-연결망 국가와 ‘아직 성공하지 못한’ 발전모델_이경묵
7장 스펙터클 공간과 국가주의 퍼포먼스_이지순
8장 개별화-전체화의 조절양식으로서 북한의 ‘집단주의’: ‘북한 사회의 개인화’ 연구를 위한 서설_한재헌
9장 북한 주민의 놀이에 담겨 있는 이념과 실재_윤보영
혼종성이라는 문제 설정
1부에서는 북한 연구 방법의 역사 속에서 혼종성이라는 접근법이 가지는 방법론적 위상과 가능성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국내외 포스트-사회주의 연구에서 혼종성이라는 개념의 사용, 연구 경향들을 소개한다.
1장에서는 북한 사회 혹은 북한 사회의 변동에 관한 기존의 지배적 논의들이 지닌 이원론적 구도를 비판적으로 검토하면서 대안적 문제설정으로서 혼종성의 관점을 도입할 필요성을 시론적으로 제기한다.
2장에서는 북한의 텍스트에 대한 무균질(homogeneous화된 시선은 북한을 바라보는 우리 또한 동질적인 것으로 구성하는 이중의 운동이 작용하는 시선임을 드러낸다. 필자는 프로파간다라는 시선의 “단호함과 자명함”은, “정확히 ‘아는 만큼 보는’ 시선, 이미 알려져 있는 어떤 것들에 의해 한계 지어진 시선”으로서, 그것은 다만 ‘적/우리’를 구분하는 “내적으로 충만한” “속견”들이 구성한 지식의 상황일 뿐이라고 일갈한다.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필자는 북한의 문학예술 텍스트를 통해 “삶과 꿈에 대한 사회학적 이해의 가능성”에 다가가자고 제안한다.
3장에서는 아프리카 사회의 혼합적 경제 체제에 대한 연구에서 시작되어 중남미와 동구권, 그리고 후기자본주의 글로벌 도시들에까지 확대되어 온 비공식경제에 관한 논의들이 북한 경제의 혼종적 양상을 분석하는 데 어떤 시사점을 줄 수 있는지를 검토한다.
4장은 카타르지나 마르치냑의 글을 번역하여 실었는데, 새로운 유럽적 정체성을 모색하는 폴란드의 사례를 통해 포스트 사회주의가 처한 모호한 정체성의 국면에 초점을 맞춘다. 건축과 미디어 이미지 등의 특징들을 살펴봄으로써, 베를린 장벽 해체 이후 폴란드에서 구성되는 새로운 신유럽적 정체성으로의 전환 과정에서 출현하는 모순과 긴장을 고찰한다.
혼종화하는 국가와 주체성
2부에서는 북한 사회변동의 혼종성을 ‘혼종화’라는 차원에서 검토하고, 급변하는 사회변화에 직면한 주체성의 영역, 강력한 전체주의적 집단주의로 표상되는 북한사회의 전체성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