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 선사시대 세상의 빗장을 들어올리며
제1장 섹스, 그리고 번식
엄마 물고기와 우리가 아는 그 섹스
공룡의 구애춤
죽음 안의 삶: ‘어룡’이 새끼를 낳는 순간
쥐라기의 짝짓기: 영원으로 남은 순간
임신한 수장룡 플레시오사우루스
고래가 육지에서 새끼를 낳던 시절
백악기 조류의 성별은?
짝짓기 중의 날벼락
작은 말, 그리고 작은 망아지
제2장 양육과 공동체
알을 품는 공룡
가장 오래된 육아: 먼 옛날의 절지동물과 그의 아이들
땅 위에 둥지를 튼 익룡
메갈로돈 어린이집
베이비시터
공룡들을 삼킨 죽음의 덫
선사시대 폼페이: 시간에 갇힌 생태계
대왕조개에 갇힌 물고기들
스노우마스토돈: 작은 동물들의 은신처
거대한 부유 생태계: 쥐라기 바다를 둥둥 떠다녔던 바다나리 군체
제3장 이동과 집짓기
방랑하는 포유류: 강 건너다 벌어진 비극
삼엽충들이여, 나를 따르라!: 최초의 집단이동
나는 쉬네, 쥐라기 해변에 앉아
죽음의 행진: 쥐라기 투구게의 마지막 한걸음
나방의 대량이주
공룡이 파놓은 죽음의 구덩이들
껍데기를 벗고, 나아가라
트라이아스기 초기의 이 기묘한 커플
악마의 타래송곳
땅속에 굴을 파는 공룡
엄청나게 큰 나무늘보가 땅속에?
제4장 싸움, 물어뜯기, 그리고 섭식
수컷 매머드 두 마리, 격돌하다
공룡과 공룡이 싸울 때
쥐라기 드라마: 잘못된 사냥
태고의 바다를 누빈 공포의 벌레
탐욕, 그리고 ‘물고기 안의 물고기’
‘뼈를 으스러뜨리는 개’ 사건, 해결
살해범을 잡아라: 아기 공룡을 먹어치운 뱀
공룡을 잡아먹는 포유류
중생대 급식소: “뭔가 흥미로워…”
지옥돼지의 고기 저장고
선사시대의 마트료시카: 비틀어진 먹이사슬 화석
제5장 별의별 희한한
패러사이트 렉스, 기생충의 왕
고래 언덕의 비극
잠자는 숲속의… 용
턱뼈가 뚝! 어느 쥐라기 악어의 불운
트라이아스기의 메말라가는 진흙탕
찰나의 순간을 포착한 50개 화석이 들려주는 고대 동물들의 좌충우돌 생존기
브라질 남부 산타카타리나주 팀베두술에 가면 거대한 땅굴을 볼 수 있다. 높이 2미터에 폭 4미터, 길이는 총 100미터가 넘는다. 석회 동굴도 화산 동굴도 아닌 이 굴은 어떻게 생겨났을까? 학자들이 동굴 벽에 난 발톱 자국을 토대로 알아보니, 그 굴의 주인은 바로 땅늘보였다. 나무늘보는 알겠는데, 땅늘보? 이미 멸종했지만, 계통상으로는 현생 나무늘보의 친척뻘 되는 종이다. 나무늘보 친척들이 이렇게나 커다란 땅굴을 팠다니 의아하겠지만, 몇몇 땅늘보 종은 코끼리만 한 크기에 생김새는 곰을 닮았고 온몸에 털이 덥수룩한, 몸길이 6미터에 몸무게 4~6톤의 거인이었다. 남아 있는 발자국 화석으로 보건대, 움직임 또한 절대 그들의 친척마냥 느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땅늘보 화석은 최초의 발견자 중 한 사람이 비글호의 다윈이었고, 미국의 세 번째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도 한때 연구한 적이 있다(메갈로닉스 예페르소니Megalonyx jeffersonii라는 종의 이름은 제퍼슨Jefferson의 이름에서 딴 것이다. 마지막 종이 불과 수천 년 전에 멸종한 것은 인간 탓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기생충에 감염되어 죽은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의 화석도 있다. 이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의 턱뼈에는 비정상적인 구멍들이 숭숭 뚫려 있다. 과학자들은 처음에는 물린 흔적이거나 세균성 감염의 흔적일 거라 생각했지만, 광범위한 조사 끝에 현생 조류에게서 흔하게 나타나는 기생충 감염 질환인 트리코모나스증이었음이 밝혀졌다. 실제로, 이 기생충에 감염된 새의 부리에도 이와 비슷한 모양의 구멍이 뚫려 있다. 이 사례는 조류가 아닌 수각류 공룡에서 조류의 전염성 질병이 발견된 첫 번째 사례로, 공룡의 면역반응도 현생 동물들과 비슷했음을 의미한다. 지구 최강의 포식자가 조그만 기생충에 감염되어 먹지도 마시지도 못하는 고통 속에서 죽어갔다는, 기이한 동화 같은 이야기다.
이 책에는 공룡의 화석뿐만 아니라 다양한 동물들의 화석이 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