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판 지은이 서문 5
감사의 글 9
1부 임상노동이란 무엇인가? 13
1장 임상노동가치론 14
2장 임상노동의 역사적 계보 : 산업적 질서, 인적자본, 그리고 위험의 외주화 37
2부 생식 작업에서 재생노동으로 59
3장 불임 외주화 : 계약, 위험 그리고 보조 생식 기술 64
4장 생식적 차익거래 : 국경을 넘은 생식력 거래 101
5장 재생노동 : 여성과 줄기세포 기업들 145
3부 실험 작업 : 임상시험과 위험 생산 186
6장 미국식 실험 : 감옥-학계-산업 복합체에서 임상 외주화까지 194
7장 투기적 경제, 우연적 신체들 : 중국과 인도에서의 초국적 시험 253
8장 분산된 실험 노동 : 사용자 생성 약물 혁신 309
결론 348
옮긴이 후기 359
참고문헌 368
인명 찾아보기 401
용어 찾아보기 404
우리 곁의 임상노동, 우리 곁의 임상시험
대도시 시민들이 매일 출퇴근을 위해 몸을 싣고 있는 지하철 광고판에서 임상시험 대상자를 찾는 광고를 발견하는 일이 잦아졌다. 광고를 통해 모집하고 있는 임상시험 종류도 우리에게 익숙한 고혈압, 기능성 소화불량증에서 병명도 어려운 다낭성난소증후군에 이르기까지 다양해졌다.
광고만 증가한 것이 아니라 임상시험 참가자들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상시험 참여가 이른바 ‘꿀알바’로 알려지면서 대학생, 취준생들이 시험 대상자로 대거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2021년도 신문 보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생계 일자리 찾기가 어려워진 실직자, 노인 등 취약계층들이 임상시험 장소로 모여들고 있다고 한다. 이들 중에는 3개월로 제한된 임상과 생동성 시험 참가 규제를 어기고 1년간 수차례 시험에 참여한 이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에 대한 정부의 실효성 있는 규제 재정비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현재 한국 임상시험 시장이 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3.4%로 8위에 등극했는데 2004년 승인된 임상시험계획이 136건에 머물렀지만, 이 숫자는 2020년 628건으로 급증하였다. 국내 임상시험 성장에는 2004년부터 의료산업화를 근거로 이루어진 정부의 임상시험 업계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다. 정부 지원을 받은 임상시험 업계에서는 시장 확대를 위해 단기간에 많은 시험대상자들을 모집할 수 있도록 경제적 보상을 제도화하는 데만 치중했을 뿐 시험 대상자들에 대한 안전 관리 제도 구축은 소홀해 왔던 것이다. 2021년에야 ‘임상시험 안전관리시스템’이 구축되어 3개월 이내 임상 1상과 생동성 시험에 중복 참여하려는 일반인을 임상기관이 실시간으로 확인해 걸러낼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임상시험에 준하는 동의, 설명절차, 윤리규정 기준 강화도 예고되기는 하였으나 성장한 시장에 비하면 뒷북 행정이 아닐 수가 없다.
자기 신체를 실험 도구로 처분하는 사람, 임상노동자
이런 한국의 임상시험 시장 상황은 소위 사회 취약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