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외 열매를 맺고 싶은
작은 모종의 꿈을 담은 그림책
책을 펼치면 좁은 포트에 담긴 작은 모종이 등장합니다. 모종은 깜깜한 봉지 속에서 한참을 흔들리다가 처음으로 눈부신 바깥세상을 마주하지요. 곧이어 농부 아주머니의 다정한 말이 들려옵니다. “참외야, 물 많이 먹고 잘 자라렴.” 그제야 모종은 자신이 참외 모종이라는 걸 깨닫습니다.
참외 모종은 널따란 밭에 심겨 촉촉한 물을 머금고 자라납니다. 아주머니는 틈틈이 참외 모종을 찾아와 물을 주고, 잡초를 뽑고, 순을 다듬어 주며 정성스럽게 돌봐 주지요. 아주머니의 따듯한 말과 보살핌에 힘입어 참외 모종은 참외 열매를 맺고 싶다는 꿈을 품기 시작해요. 드디어 참외 모종의 꽃 뒤에 무언가가 맺힌 날, 참외는 아주머니의 기쁜 얼굴을 상상하며 기대에 부풉니다. 하지만 아주머니는 참외 모종을 보고는 전혀 다른 반응을 보이는데……. 참외 모종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걸까요?
세상 밖에 처음 나온 참외 모종과 초보 농사꾼 아주머니가 펼치는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아요. 농부 아주머니가 서툰 손길로 따듯한 말을 건네며 밭일에 열중하는 모습, 아무것도 모른 채 열심히 자라나는 참외 모종의 풋풋한 모습이 사랑스러워 미소를 자아낸답니다. 희망과 고마움, 실망감과 뿌듯함 등 다양한 마음을 양분 삼아 알알이 영글어 가는 풋내 가득한 밭으로 어서 오세요!
뜨거운 햇살부터 사나운 비바람까지,
무엇 하나 쉽지 않지만
그래서 더욱 건강히 빛나는 성장기
아주 작고 여린 모종이 줄기를 뻗고 잎을 틔우고 꽃을 피우며 자라나기까지, 얼마나 많은 일을 거치고 오랜 기다림의 시간을 보내게 될까요?
이 책에 등장하는 참외 모종의 성장 과정을 들여다보노라면, 세상의 모든 생명이 그렇듯 참외 모종의 삶 또한 결코 녹록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안전하고 평화로운 모종 가게와 달리 밭은 뜨거운 햇살이 그대로 내리쬐고 비바람이 휘몰아치는 야생 그 자체거든요. 자칫하면 말라 죽거나 뿌리가 썩어 시들어 버릴 수도 있는 자연의 섭리가 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