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픈 너구리 그럽은 먹을 것을 찾기 위해 쓰레기통을 뒤지느라 정신이 없다. 쓰레기통 안에서 만난 작은 씨앗인 씨드에게 매우 맛있고 특별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치즈 버거를 키워 달라고 부탁을 한다. 씨드는 치즈 버거가 뭔지 모르면서도 그럽의 부탁에 치즈 버거를 키우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서로의 노력에도 결국 치즈 버거는 열리지 않았다. 하지만 그럽은 씨드와 함께 치즈 버거를 열리기 위해 노력하고 서로를 위했던 시간을 떠올리며 치즈 버거보다 더 소중한 씨드라는 진정한 친구를 얻었다. 쓰레기통 안에 있던 작은 씨앗이었던 씨드가 이렇게 큰 꽃을 피울 수 있었던 건 그럽의 정성 덕분이 아닐까?
소중한 것을 얻기 위해 긴 시간을 기다리는 성장과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한 결과를 받아들임, 실망을 기쁨으로 바꾸는 마음을 통해 나보다는 ‘우리’를 중요시함을 깨닫게 된다. 그럽과 씨드의 재미있는 대화로 웃기도 하고, 서로를 이해하는 이야기로 감동도 받으며 유쾌한 경험이 될 《네가 혹시 치즈 버거니?》를 통해 서로의 다름을 받아들이면서 다름에서 특별함으로 바뀌는 순간을 경험할 수 있다. 진정한 친구가 되는 것은 서로에게 특별해지는 것이기 때문에…….
책 속에서
“치즈 버거를 키워 줄래?”
쓰레기통 저 안 깊숙한 곳에 있던 씨드는 그럽에게 인사를 건네지만, 먹을 것을 찾느라 정신없는 그럽은 씨드의 인사를 듣지 못한다. 자신을 땅에 심어줄 누군가를 찾는다는 말에 그제야 그럽은 씨드에게 아는 체를 했다.
‘만약 치즈 버거가 열리지 않으면 어떡하지?’
‘치즈 버거가 아니라 다른 열매면 어떡하지?’
그럽은 씨드를 땅속에 심은 후 달이 뜨고 달이 지고, 그리고 해가 뜰 때까지 항상 씨드 옆에서 노래를 부르며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그럽은 자신을 위해 치즈 버거를 키워 줄 씨드를 절대 혼자 두지 않았다. 하지만 땅속 씨드는 배고픈 그럽을 떠올리며 치즈 버거가 열리지 않을 경우를 걱정했다. 그리고 드디어, 땅속에서 씨드가 나왔고, 활짝 꽃을 피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