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머리에
프롤로그
1장 그대의 눈동자에 건배하고 싶은 도시, 카사블랑카
모로 가도 카사블랑카만 가면 된다
카사블랑카는 아름답지만 슬픈 ‘하얀 집’이다
카사블랑카는 사랑의 도시이다
카사블랑카의 도심은 회색 도시이다
카사블랑카에는 생텍쥐페리가 있다
모하메드 5세 광장에는 공공기관이 집중해 있다
하산 2세 모스크의 웅장함을 목격하다
호부스 쿼터에서 카사블랑카 시민들의 삶을 엿보다
카사블랑카 여행을 마치면서
2장 다양한 문화와 역사가 공존하는 도시, 라바트
카사블랑카에서 라바트로 가는 길
모로 가도 라바트만 가면 된다
라바트는 모로코의 수도이다
모로코는 다양한 언어를 사용하여 화이부동을 꾀하고 있다
모하메드 6세 현대미술관은 모로코의 문화공간이다
하산탑과 모하메드 5세 묘소에서 모로코의 역사와 문화를 사유하다
카스바에는 카스바의 여인이 없다
안달루시아 정원에서 이민자를 생각하다
모하메드 5세 거리에서 일상의 삶을 보다
라바트 여행을 마치면서
3장 알록달록한 미로 도시, 페스
라바트에서 페스로 가는 길
모로 가도 페스만 가면 된다
구시가지 메디나 근처의 리아드 숙소를 만나다
첫날, 메디나에서 무모한 여행을 감행하다
페스의 메디나는 어떤 곳인가?
본격적으로 페스의 메디나를 여행하다
메디나에는 공동체 생활이 있다
메디나는 네자린 광장의 목수 덕에 아름다워진다
메디나에는 성스러운 장소가 있다
메디나에는 세계 최초의 대학이 있다
메디나에는 ‘수크’라는 시장이 있다
태너리는 가죽을 염색하는 장소이다
메디나의 골목은 고단하다
블루게이트에서 메디나의 상가를 만나다
산 자는 죽은 자를 존경한다
마린 왕조의 무덤으로 향하였다
페스의 터미널 주변에서 신도시를 만나다
페스 여행을 마치면서
4장 동화 같은 고산 도시, 쉐프샤우엔
페스에서 쉐프샤우엔으로 가는 길
모로 가도 쉐프샤우엔만 가면 된다
쉐프샤우엔은 리프산맥의 능선과
지리학자는 공간을 이해하는 사람이다. 오감으로 공간을 경험하고 탐구한다. 태양의 역광 속에 우뚝 서 있는 미너렛과 모로코를 눈에 담고, 도시 곳곳에 팔레트처럼 펼쳐진 태너리의 냄새를 맡는다. 메디나의 골목길을 손바닥 살갗으로 쓸어 보고, 주민들과 어깨를 부대끼며 아잔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그동안 지리학자로서 일상의 장소를 탐구해 온 저자 이경한이 새로운 여행기로 다시 찾아왔다. 그의 이번 여행지는 지중해의 서쪽 끝이자 아프리카 대륙이 시작하는 곳에 자리한 모로코이다. 아틀라스산맥을 기준으로 바다가 나뉘고 사막과 초원이 펼쳐진 이곳에서 저자의 오감은 끊임없이 움직인다. 물길과 철길이 이어지는 곳곳마다 사람이 있고 도시가 있다. 그중 『모로 가도 모로코』는 시대의 격랑을 딛고 저마다의 방식으로 삶을 개척해 온 다섯 도시, 카사블랑카, 라바트, 페스, 쉐프샤우엔, 탕헤르의 이야기를 담았다. 길을 헤매는 일이 있어도 계속해서 걷는 저자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이 책은 지리학자의 로드뷰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투박한 길에서 삶과 지리의 의미를 건져 내는 저자의 시선에는 삶에 대한 통찰이 담겨 있다.
“메디나에는 수천의 우주가 존재한다. 높은 벽으로 단절된 집은 골목으로 이어져 있다. 골목에서 세상 사는 소식을 들을 수 있는 것은 세상의 소식들이 골목길을 통해서 소리 없이 대문의 문지방을 넘어 전해지기 때문일 것이다. 메디나의 골목과 집들이 서로 단절된 듯 보여도 하나의 시스템으로 묶여 있음을 느낀다.”
_「알록달록한 미로 도시, 페스」, 159쪽
유럽으로 열린 창이라 불릴 만큼 모로코는 많은 사람의 이주와 정착을 겪어 왔다. 이곳을 지나간 사람들의 흔적이 문화, 관습, 신앙의 형태로 모로코의 도시 곳곳에 남아 있다. 『모로 가도 모로코』는 제목 그대로 모로 가도 모로코만 가면 된다는 마음으로, 방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모로코를 경험하겠다는 다짐으로 시작하는 여행기이다. 도시를 여행하는 동안 저자는 단순히 여행지를 감상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더 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