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움 속에서 마주한 가족의 진짜 모습과 놀라운 회복력
폭풍이 몰려왔어요.
이런 폭풍은 처음이었어요.
폭풍이 언제 끝날지 아무도 몰랐어요.
어쩌면 아주 오랫동안 집에만 있어야 할지도 몰라요. (본문 6~8쪽
《폭풍이 지나가고》는 어려운 시간을 통과하는 가족의 부정적인 감정과 집안의 분위기를 생생히 그려 내고 있습니다. 이 책의 앞장을 넘기며 우리는 ‘폭풍’이라 읽는데 ‘코로나’가 떠오르는 경험을 할지 모릅니다. 언제 끝날지, 얼마나 큰 위력을 지녔는지 알 수 없는 전염병의 등장으로 전 세계가 위축되고 일상이 통제되었던 기억이 생생하기 때문입니다.
이상한 폭풍을 ‘전염병’으로 해석하든, 문자 그대로 기상 현상으로 해석하든, 세상의 모든 가족은 폭풍같이 예기치 않게 찾아오는 어려움을 겪을 때가 있습니다. 이때에는 가족이라도 함께 있는 것이 어색하고 서로 신경을 곤두세우고 화를 내기 쉽습니다. 그래서 차라리 혼자 있는 게 좋다고 생각하지만, 더 큰 어려움 앞에서는 그래도 가족이 가장 먼저 생각납니다.
이 책의 가족도 한밤중에 더 큰 폭풍이 몰아치자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한자리에 모입니다. 그러자 뭔가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폭풍도 여전히 몰아치고, 집안에만 있어야 하는 상황도 그대로인데 함께하는 것이 점점 좋아집니다.
이처럼 가족끼리도 모든 관계처럼 어려움 속에서는 마음이 갈라지고 서로에게 상처를 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작가 댄 야카리노는 가족이기 때문에 강력한 회복력 또한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목소리 높여 싸우고 나서도 어느 순간 얼굴 보고 웃고 있고, 토닥거리면서도 어느새 붙어 있는 가족만의 놀라운 회복력이 폭풍과 같은 어려움을 넘어서게 한다고 말입니다.
부드러우면서도 강렬한 색감 곳곳에 담긴 우리 가족의 일상
정말 왜 이러는 걸까요?
가족인데 말이에요.
서로 듣기 좋은 말을 왜 한마디도 못 할까요? (본문 15~16쪽
이 책의 지은이 댄 야카리노는 인터뷰를 통해 《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