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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우주를 조각하다 : 문신의 예술 세계
저자 김영호
출판사 한길사
출판일 2022-07-30
정가 23,000원
ISBN 9788935677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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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자연의 범주를 넘어 존재론적 성찰로 프롤로그

제1장 조각은 원래 환경적이다
조각에서 생명을 끄집어내다
사연과 더불어 진화하는 조각
우주의 운율을 시각화하다
세계를 하나 더 추가한다는 것

제2장 조각이 만들어낸 음악
오선지 위에 펼쳐진 시메트리 조각
모세혈관의 합창
조각가를 위한 세 편의 헌정곡
생명의 율을 공유하는 두 예술
화和, 서로 달라야만 가능한 세계

제3장 조각가 문신의 우주
식민, 해방, 군정, 전쟁, 국토 재건
부유하는 삶
방황하는 모든 영혼을 위하여
자신만의 우주를 만들다
추상과 구상의 이분법을 넘어
대자연 아래에서의 자유

제4장 우주를 스케치하다
낡은 사상을 버리다
대자연의 법칙, 시메트리
차가운 표면을 맥박 치게 하다
곁에 두고 보는 오래된 시집

제5장 또 다른 우주를 꿈꾸다
유기적 울림의 극대화
순수 예술의 울타리를 벗어나다
우연의 미학

부록―문신의 대표작 10선
문신 연보
삶에서 시작된 예술은 다시 삶으로 돌아가야 한다

예술가 문신에게 실존적 삶이란, 균형과 그 균형을 파괴하는
대립적 관계성 속에서 일어나는 지속적인 울림을 살아내는 일이다_125쪽.

독일에서 열린 ‘20세기 거장전(展’에서 문신은 피카소?샤갈과 함께 3대 거장으로 선정된다. 화가로 미술계에 입문한 문신은 프랑스에서 작품 활동을 위한 생업으로 라브넬 고성(古城의 보수?개조 작업을 하다가 3차원의 공간이 주는 조형적 매력을 깨닫고 조각가로 전향하게 된다.
인간과 환경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과정은 그에게 진리와 같았다. 불가항력적 힘 안에서 이루어내는 인간의 자유의지를 믿었던 문신이었다. 문신은 자신이 발 딛고 서 있는 물질적 땅을 직시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 비물질적 가치를 이끌어내기에 이른다. 극단과 극단 사이를 횡단하는 그의 태도는 구상과 추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 스타일에서뿐만 아니라 동서양을 누빈 삶의 노정에서도 묻어난다.
1919년에 설립되어 1933년 나치에 의해 폐교된 종합 예술 조형학교 바우하우스(Bauhaus는 14년이라는 짧은 역사에도 근대 미술의 패러다임을 바꾸어놓았다. 1919년 바우하우스 선언의 첫 문장은 “모든 조형 활동의 궁극적인 목표는 건축”이었다. 오늘날 신화로 남아 있는 바우하우스의 교육철학은 영역을 넘나드는 행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었으며 노동과 예술의 합일을 최상의 가치로 내세웠다. 바우하우스의 발원지인 독일에서 문신을 ‘3대 거장’으로 뽑은 것은 우연의 일치일까.
문신은 자필 원고에서 “나는 노예처럼 작업하고 신처럼 창조한다”고 말한다. 그는 인간이 행할 수 있는 가장 미미한 신체의 움직임을 거대한 규모의 조각 작품 안에 녹여냈다. 그의 작업은 주어진 환경에 대한 도전이자 존재에 대한 믿음이었다. 문신의 도전은 수단이 아닌 목적이었으며 믿음은 동력이 된다.
작품은 또 다른 환경이 되어 인간에게 영향을 미친다. 문신이 조각에 자주 사용하던 재료 스테인리스강은 매끄러운 소재의 특성상 작품 외부의 상(像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