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1부 인공지능의 편향
1장 인공지능의 공정성과 데이터의 편향성 ?김정룡·정원섭
2장 인공지능으로 인한 불투명의 문제를 다루는 제도적 방안 -김건우
3장 인공지능의 편향과 계몽의 역설에 대한 반성적 접근 -정성훈
2부 챗봇의 일탈
1장 스캐터랩 ‘연애의 과학’과 ‘일상대화 인공지능’ 사이의 관계를 인공지능 연구개발 커뮤니티에 어떻게 설명해 왔는가? -오요한
2장 ‘연애의 과학’이라는 주술과 챗봇 ‘이루다’라는 전략 게임 -정성훈
3장 자연어이해와 대화형 챗봇 엔진의 구현 기술 ?강승식
4장 인간다운 인공지능 챗봇의 지향에 대한 경계: 우리는 어떤 챗봇을 기대하는가? -장윤정
5장 챗봇 ‘이루다’가 남겨야 하는 것 ?윤미선
6장 챗봇의 사회적 능력: 이루다·샤오빙·린나 -양일모
7장 ‘이루다’의 후속 이슈들: 새인정보보호위원회의 행정처분, 스캐터랩의 정중동 행보, 대화형 인공지능 연구성과, ‘연애의 과학’ 일본어 사용자들의 데이터, 쇠소한의 비식별화 조치, 그리고 자본의 문제 -오요한
인공지능 챗봇의 오늘, 우리의 내일을 묻는다.
이 책은 고도로 발전한 인공지능의 친근한 사례로 챗봇 ‘이루다’를 소개한다. 이루다는 순식간에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끈 동시에 논란을 일으키며 자신의 무대에서 퇴출당했다. 이렇게 순식간에 성장했다고 급작스럽게 몰락한 원인은 이루다 자체가 윤리적인 기준을 가지지 못했다는 것이고 따라서 그 스스로 혐오에도, 성희롱에도 아무런 저항이나 반대를 할 능력을 갖지 못했기 때문이다. 무엇에도 저항하지 않은 이루다에게는 잘 받아주는 것이 자신만의 기준인 것처럼 행동한다. 책의 1부에서 지적하는 인공지능의 ‘편향성’ 문제로부터 기인한 것임을 어렵지 않게 파악할 수 있다.
인공지능 기술이 발전하는 만큼 챗봇과 개발사의 윤리적 기준과 능력이 발달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지속적으로 터져나오는 문제들을 규제하거나 보완하는 방법은 없을까. 책의 1부 인공지능의 편향성 문제에 대한 직접적인 문제들을 다루는 챗봇의 문제는 보다 구체적으로 오늘 우리의 윤리적인 문제들을 묻게 한다. 성숙하지 못한 챗봇이 성숙하지 못한 사회의 윤리적 기준을 완곡하게 보여 준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우리가 반성할 수 있는 바는 명확해 보인다. 인공지능 자체의 문제를 지탄할 것인가 아니면 인공지능의 개발을 담당하고 그 기술을 활용하는, 더 나아가 우리의 삶의 중요한 일부로 자리를 잡아 갈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는 오늘의 우리 스스로의 책임과 윤리를 돌아볼 것인가. 독일의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는 올바른 질문이 올바른 정답을 이끈다고 말했다. 새로운 시대에 앞서 인공지능의 오늘은 올바른 질문을 던지길 촉구한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많은 사람이 우리가 가져야 할 책임과 윤리에 관한 올바른 질문을 던져 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