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반세기 만에 나온, 낙인에 관한 가장 중요한 작업”
―샌더 L. 길먼(에모리대학 정신의학과 교수
“생생한 사례들로 가득찬 명징한 설명.
모든 인간이 스스로를 정의할 권력을 되찾는 여정에 당신을 초대한다.”
―김승섭(『아픔이 길이 되려면』 저자,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정신 질환의 낙인을 만들고 지탱하고 변화시키는
역사적, 문화적 힘들에 대한 깊이 있고 매혹적인 탐구
정신보건을 연구하는 문화인류학자 로이 리처드 그린커가 정상성이라는 허구에서 비켜난 사람들에게 문화가 어떻게 낙인을 찍어 왔는지를 추적한 책. 낙인은 세상 어디에나 어떤 형태로든 존재한다. 하지만 시간과 장소에 따라 그 대상이 달라진다. 이 책은 정신 질환에 대한 낙인의 ‘역학’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몇 가지 역사적 양상(자본주의, 전쟁, 정신 질환의 의료화을 연대순으로 살펴본다. 우선, 자본주의 사회에서 ‘생산성’이 없다는 것은 질병으로 여겨졌다. 저자는 산업혁명 시기의 경제적 요구, 단성 사회에서 양성 사회로의 이행, 인종주의, 식민주의 득세 과정에서 여성, 동성애자, 흑인의 몸이 어떻게 특정 정신 상태(정신이상와 연결되었는지 탐색한다. 두 번째, 정신적 문제에 대한 낙인과 수치심을 군대와 민간 사회 모두에서 줄인 ‘전쟁’의 역할을 조명한다. 전시에는 정신의학적 장애가 전투 중이든 아니든 받아들일 만한 스트레스 반응이 되었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정신 질환의 점진적 의료화 문제를 다룬다. 의료화란 특정한 체질량에 이르는 것이 ‘비만’이 되는 것처럼 비의료적인 문제를 포함한 일상생활의 측면을 마치 의료적인 것처럼 이해하는 과정이다. 이 책은 의료화가 질병과 낙인의 사회적 기원을 간과하게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한다.
1600년대 초, 미국 마서스비니어드섬에 정착한 영국인들은 그곳에서 250년 동안 근친혼으로 사회를 유지하며 살아왔다. 폐쇄된 유전자 풀에서 유전적 장애가 등장했다. 하지만 청각장애인과 부분적 청각장애인과 청인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수어를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