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사
서문
논쟁을 시작하며
주요 용어
첫 번째 대담 탐색 단계: 자유의지 논쟁과 도덕적 책임
자유의지와 결정론 문제
두 번째 대담 심화 단계: 철학적 질문들
자유의지론의 비결정성
도덕적 책임과 조작 논증
양립가능론과 도구주의
자유의지 논쟁에서의 운
세 번째 대담 이해 단계: 처벌, 도덕, 응분의 대가
카루소의 공중보건격리모형
범죄 억제와 교화
도덕과 법 체계에 관해
응분과 양립가능론
주
참고문헌
‘결정론’과 ‘자유의지’는 양립가능하다 vs. 양립불가능하다?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 그런데 아인슈타인도 하지 않는다?
데닛과 카루소의 출발점은 ‘결정론’이다. 결정론(determinism은 어떤 시점에서든 오직 하나의 미래만이 물리적으로 가능하다고 보는 이론이다. 다시 말해 과거의 사건과 자연법칙이 하나의 특정한 미래만을 가져온다고 본다.
결정론적 세계관을 담은 말 중에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가 있다. 이는 양자역학의 비결정성을 거부했던 아인슈타인의 생각을 드러내는 언술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아인슈타인이 이런 말도 했다는 사실은 그렇게 유명하지 않다. “나는 자유의지를 믿지 않아요. (… 내 과학적 성과는 틀림없이 정해져 있었어요. 나 자신의 의지에 의해서가 아니라,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여러 요인에 의해서요.”
‘세계’에 대해서 결정론적으로 사고하는 것은 우리의 직관과 크게 어긋나지 않는 듯하다. 해가 뜨고 지는 것이나 부모의 눈동자 색 유전이 ‘이미 결정되었다’고 말하는 것은 꽤 자연스럽다.
하지만 ‘나 자신’에 대해서 그렇게 생각하기는 쉽지 않다. 내가 오늘 어떤 색의 셔츠를 고를지가 이미 결정되어 있다거나 나아가 내 삶 전체가 이미 정해진 트랙을 따라가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아인슈타인의 위대한 성과가 아인슈타인의 것이 아니라고 여기기도 쉽지 않다.
데닛과 카루소는 모두 자신을 결정론자로 규정한다. 둘의 차이는 ‘자유의지’에 있다. 데닛은 결정론이 타당하지만 그와 동시에 자유의지가 존재할 수 있다고 여기는 ‘양립가능론자’다. 카루소는 결정론이 타당하며 자유의지는 이와 동시에 성립할 수 없다고 여기는 ‘양립불가능론자’이자 ‘자유의지회의론자’다. 둘의 논쟁은 여기서 시작한다.
주제 : 자유의지, 처벌, 응분의 대가
자유의지의 문제는 우리의 자기 이해와 대인 관계, 도덕적이고 법적인 관행에 실제로 영향을 끼친다. 우리가 일상 속에서 태도와 판단을 정당화할 때, 그 바탕에는 인간이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