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된 애착을 쌓기 위하여
이 책은 실뭉치와 실을 통해 존 보울비의 애착 이론을 가장 시적이고 부드러운 방식으로 들려 드릴 것입니다. 과학적 패러다임을 따스한 자장가로 만드는 시도이죠.
20세기 후반, 존 보울비는 애착 이론을 공식화함으로써 부모와 신생아의 점진적 요구를 이해하는 데 혁명을 일으켰습니다. 아이가 세상에 태어난 첫날부터 보호자에게서 받는 보살핌과 애정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에 대한 이론적 틀을 제공한 것이지요. 인생의 가장 앞부분에 써넣은 몇 문장이 평생 삶의 태도와 방식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니! 정말 엄청난 이야기이지요.
세상에 태어나 첫 호흡을 하는 순간부터 우리에겐 사랑이 필요합니다. 아직 스스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아기에게 영양을 공급해 주고, 지켜 주고, 지지해 주는 것이 바로 사랑입니다. 양육자의 사랑은 아이에게 삶이 안전하다는 느낌, 보호받는다는 느낌을 심어 주지요.
부모는 절대적 사랑을 자녀에게 제공할 책임이 있습니다. 그리고 잘 쌓인 사랑의 관계는 부모가 아이 곁에 있지 않을 때에도 아이가 삶에 직면하며 내적인 힘을 발휘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하지만 애착이 오직 아이에게만 해당되는 건 아닙니다. 애착은 관계, 즉 아이와 양육자 사이의 정서적인 유대관계를 의미하는 만큼 서로 주고받는다는 것이죠. 애착에 ‘양육자의 마음’도 포함되어 있다는 점을 잊지 마세요.
서로에게 사랑을 심는 일
부모가 평생 자녀를 사랑하고 또 동행한다는 것은 이런 이야기입니다. 아이가 부모로부터 독립해야 함을 가르치는 것, 그와 동시에 아이의 삶에 폭풍우가 몰아칠 때 언제까지나 부모가 안전한 항구가 되어 주리라는 확신을 주는 것. 이 확신은 아이들에게 정서적 안정의 원천이 됩니다. 두려움 없이 주변 세계를 탐험하고, 새로운 관계를 맺으려 하며, 미래의 놀라움을 경험하기를 원하게 됩니다. 부모는 이 모든 과정에서 과잉보호하거나 방치하지 않으면서 아이에게 피난처와 안전을 제공하는 방법을 알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