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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가족과 국가는 공모한다 : 생존에서 저항으로 - 트랜스 소시올로지 30
저자 노부타 사요코
출판사 (주그린비출판사
출판일 2022-07-28
정가 16,000원
ISBN 9788976826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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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어머니는 끊임없이 증식한다

1부 가족이라는 정치
1장 어머니와 아들 그리고 내셔널리즘
2장 가족은 재생하는가: 가해·피해의 종말
3장 DV 지원과 학대 지원 사이
4장 ‘DV를 목격한 자녀’가 낳은 것
5장 ‘DV’라는 정치 문제
6장 가족의 구조 개혁

2부 가족의 저항
1장 피해자의 불행 비교를 어떻게 막을까
2장 가해자와 피해자의 만남이 지니는 의미
3장 가해자에 대한 접근이야말로 피해자 지원이다
4장 회복탄력성에서 저항으로
5장 마음의 요새를 재구축한다

후기 지식은 연결을 낳는다
참고문헌
저자인 노부타 사요코는 40년 넘게 임상심리사로 일하며 알코올의존증, 섭식장애, 가정폭력 등으로 괴로워하는 사람들과 그 가족, 그리고 폭력의 가해자와 피해자에 이르는 다양한 이들과 상담을 해왔다. 그는 가족문제에 대한 언어 및 대응이 한계에 직면했고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이 책을 썼다고 밝힌다. 저자의 논의는 여성에 대한 폭력과 아동에 대한 폭력이 완전히 별개로 다루어지는 현실로부터 시작해, 여러 문제가 혼재한 가정폭력의 양상과 그 안에서 작동하는 권력관계를 면밀히 들여다보는 것으로 이어진다. 역사적, 구조적 배경 속에서 피해자들이 어떻게 부정당했는지를 분석하며, 국가의 폭력과 가족의 폭력이 구조적으로 유사한 형태임을 증명한다.

말할 수 없어서 존재하지 않았던 “진짜 가족”
외면했던 진실들이 돌아온다

가족은 애정으로 묶인 공동체로 인식되었기에 공권력이 개입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가족관계는 비대칭적인 권력관계이며, 그 안에서 일어나는 폭력은 가해와 피해의 구도를 띤다. ‘부모의 사랑’이라는 신화를 등에 업은 부모의 절대적 권력 아래 가족은 무법지대가 된다. 가족이라는 사적 영역에서 일어나는 신체 접촉은 애정과 폭력의 경계를 확인하기가 어렵다. 가령 성학대의 기억은 시간이 흐른 뒤에 갑자기 되살아나 트라우마로 나타난다. 피해자들은 기억을 떠올리자마자 한 인간으로서 자아를 통합시키는 생존의 과정을 시작한다. 일반적인 인식에서 부모가 자식을 성폭행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부모와 자식 사이에서 온갖 끔찍한 폭력이 일어난다. 이 괴리가 피해자들의 자아를 분리시키고 고통으로 몰아넣는다.

때문에 상담자들은 가족의 형태를 풍부하고 유연하게 인식해야 한다. 지배적 가족관에 의지하면 피해자들에게 벌어진 현실을 이해할 수 없다. 한 내담자는 저자에게 기뻐하며 말한다. “선생님, 드디어 어머니가 돌아가셨어요.” 일반적인 상식과 동떨어진 내담자의 말에 상담자는 동요하지 않는다. 상담자의 역할은 내담자에게 정해진 이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