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듬감 있는 반복 문형을 통해 문해력을 키워 주는 글
《갈색 곰아, 갈색 곰아, 무얼 바라보니?》, 《북극곰아, 북극곰아, 무슨 소리가 들리니?》, 《판다야, 판다야, 무얼 바라보니?》, 《아기 곰아, 아기 곰아, 무얼 바라보니?》는 저명한 교육학자이자 작가였던 빌 마틴 주니어와 에릭 칼의 협업으로 만들어진 책으로, 4종을 한데 모아 에릭 칼의 <곰 시리즈>라고도 부른다.
에릭 칼에게 그림책 작가로서의 삶을 개척해 준 빌 마틴 주니어는 <곰 시리즈> 4종의 글을 모두 창작하였는데, 그의 글은 한결같이 독자와 동물들이 묻고 답하는 문답식으로 쓰여 있다. 예를 들어 “OOO아, OOO아, 무얼 바라보니?”라고 질문을 하면 동물이 대답을 한다. 그리고 그 대답에 해당하는 또 다른 동물의 그림은 다음 페이지를 넘겨야 나온다. 이렇게 패턴처럼 반복되는 문형은 독자가 귀로 듣고 입으로 읽을 때 리듬감을 살려 주는데, 빌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동물 이름 앞에 다양한 색깔 형용사를 넣어 동물 이름과 색이름까지 동시에 알려주고 있다. 이와 같은 반복 문형은 그림책에 리듬감을 더해 줄 뿐만 아니라, 어린 독자들이 쉽게 기억하기에도 좋다. 때문에 책의 문장을 반복해서 읽어 주다 보면 글을 이해하는 문해력의 기초가 자라나고, 그림을 읽는 시각적 문해력이 자라나며, 묻고·듣고·답하는 대화의 기초도 익힐 수 있다.
독특한 콜라주 기법으로 완성된 에릭 칼의 화려하고 생생한 그림
에릭 칼은 선명한 색과 다양한 질감을 입힌 박엽지를 오려 붙이는 콜라주 기법으로 <곰 시리즈>의 그림을 완성했다. 칼은 특유의 기법으로 완성된 콜라주 그림들을 통해 독자들에게 생명의 에너지를 전하고자 노력했는데, 여기에 빨강·초록·파랑·노랑 등 원색 위주의 대담한 색들이 전체적으로 잘 어우러져 작품의 매력을 한층 끌어올린다. 에릭 칼의 그림책들이 다른 책들 수백 권 사이에 숨겨져 있어도 한눈에 찾을 수 있는 이유도 바로 색의 절묘한 조합 때문이다.
<곰 시리즈>의 매 페이지에는 다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