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1 우리의 기분을 결정하는 호르몬들
2 식물에도 뇌가 있다
3 남자는 왜 검지보다 약지가 길까?
4 낙지도 통증을 느낀다
5 온라인 수업이 준 교훈
6 장내 세균은 건강의 열쇠
7 운동은 천연의 진통제
8 적혈구가 골수로 숨은 이유
9 왜 여성의 쇼핑 시간은 길까?
10 면역이 강하면 병이 된다
11 정자도 가진 협력 본능
12 동면이 알려주는 비만 치료법
13 임신을 도와주는 회충
14 호모 사피엔스만 살아남은 이유
15 아기 때 기억은 왜 나지 않을까?
16 가장 원시적인 감각: 후각
17 인간처럼 새끼를 입양하는 보노보
18 미간이 넓으면 인자해 보이는 이유
19 적당한 스트레스는 약이다
20 어느 감각으로 짝을 찾을까?
21 친구 따라 강남에 가는 이유
22 육식동물이 암에 잘 걸리는 이유
23 여자는 왜 남자보다 오래 살까?
24 병원과 법정에 AI를 도입한다면
25 우리 감각은 아직도 물속에 있다
26 고산지대 사람들이 살아남은 이유
27 과욕이 금물인 과학적 이유
28 코로나는 우리 탓
29 치매와 면역 노화의 공통점
30 우리의 판단을 믿어도 될까요?
31 인간의 뇌가 커진 이유
32 좋은 관계를 만드는 생물학적 비법
33 복식호흡의 모든 것
34 저장 강박에 사로잡힌 사람들
35 인구정책 이대로 좋은가?
맺음말
왜 스트레스만 받으면 매운 음식이 당길까?
왜 열정적인 사랑도 시간이 지나면 식을까?
왜 다양한 생물 중 인간만 입양을 할까?
왜 세 살 전 기억은 하지 못할까? …
누구나 한번쯤 해봤을 법한 흥미로운 물음들이다. 고려대 의과대학에서 ‘강의왕’으로 정평이 난 생리학자 나흥식 교수는 과학이란 도구를 통해 내 몸과, 내 마음 그리고 세상에 대한 물음에 답한다. ‘강의왕’이란 수식어가 아깝지 않게 과학과 인문학, 철학 등을 융합해 물음에 대한 흥미롭고 재미있는 답을 내어놓는다.
이를테면 인간은 언제 ‘행복감’을 느끼는가에 대해서는 이렇게 설명한다. 우리 몸에는 행복호르몬 4인방이라고 불리는 엔도르핀, 세로토닌, 도파민, 옥시토신이 있다. 운동과 명상을 하고 한껏 웃는 일상에서 마구 뿜어져 나오는 이 행복호르몬 4인방 덕에 우리는 ‘행복감’을 느낀다. 그런데 이 행복호르몬은 행복한 순간에만 뿜어져 나오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힘들고 고통스러울 때도 뿜어져 나온다. 어째서일까? 아픔을 완화시키기 위해서다. 일종의 고통을 완화시키는 마약처럼 말이다. 그런데 여기서 이 행복호르몬들이 엉뚱 발랄하게 떡볶이와 같은 매운 음식과 연결된다. 행복호르몬은 매운 음식을 먹을 때도 뿜어져 나오기 때문이다. 우리 몸은 매운 음식이 몸에 들어오면 이를 일종의 통증으로 인식한다. 그리고 이 통증을 완화시키기 위해 행복호르몬 분비를 시작한다. “매운데 자꾸 먹고 싶어져요. 매운맛엔 중독성이 있어요.” 이러한 경험은 단지 기분상의 문제를 넘어 과학에 근거한 사실이었던 것이다.
면역력을 높이는 음식이라면 환장하는 사람들에게 솔깃한 이야기도 있다. 면역은 많은 이들이 알고 있듯이 우리 몸을 지키는 군대와도 같은데, 이 면역시스템의 기본은 ‘자기’와 ‘비자기’를 구별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런데 이 면역시스템이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