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서문 동물원에 대한 많은 물음에 스스로 답하기 위해 창문을 뛰어넘었다
1장 호주
1 시라이프 수족관_해양동물 서식지 파괴되는 바다 vs 안전한 수족관, 어떤 게 나은 삶일까
2 힐스빌 생크추어리_살아남은 토종동물의 소중함을 알리는 곳
3 동물농장에서의 일주일_동물학대로 신고해야 할까? 반려동물 분양업자의 실태
4 애들레이드 동물원_외교하는 판다의 팔자는 그다지 행복하지 않다
5 코아의 야생동물을 위한 땅_휴대전화도 인터넷도 없는 초록의 삶을 경험하다
6 브린들크리크 캥거루 보호소_국가 상징동물이지만 누군가는 보호하고, 누군가는 사냥하고 먹는 캥거루
7 왕립동물학대방지협회 & 와일드케어_한국과 호주의 야생동물에 대한 관심의 크기 차이
8 브리즈번 농장동물 보호소_돼지의 배를 쓰다듬으면서 끊어져 있던 동물과의 연결고리를 찾았다
9 에카 동물 축제_동물 체험은 인간에게는 질병을, 동물에게는 스트레스를 남긴다
10 태즈메이니아데빌 언주_동물원 아닌 동물원
11 톨가 박쥐 병원_코로나도 사스도… 박쥐가 아닌 숲을 침범한 인간의 문제
2장 뉴질랜드
1 오로코누이 에코생크추어리_토종새 키위 구하기를 보며 한국 토종동물 보전을 생각하다
2 로열 알바트로스 센터_뱃속 가득 플라스틱을 품은 바보 새의 날갯짓
3 윌로뱅크 야생동물 공원_50년 만에 나타난 뉴질랜드 토종새 타카헤 구하기
3장 말레이시아
1 세필록 오랑우탄 구조센터 & 열대우림 디스커버리 센터_팜 오일 때문에 내쫓긴 오랑우탄
2 보르네오 말레이곰 보전센터_착취당하고 학대받는 한국의 사육곰을 떠올리다
3 바투동굴의 게잡이원숭이 & 더 해비탯의 검은잎원숭이_관광지에서 노예처럼 이용당하는 동물과 사진 찍기, 타기… 하지 말자
4장 미국
1 우드랜드파크 동물원_몰입전시란 세련되게 만들어진 동물들의 연극무대일까?
2 울프 헤븐 인터내셔널_버려진 늑대개들의 사연이 빼곡한 늑대 보호소
3 옐로스톤 국립공원_야생성을 잃은 야생동물은 자유도 목숨도 잃는다
4 그리즐리
동물원 방문객이 동물 앞에서 머무는 시간, 뱀 8초, 사자 1분, 코끼리 2분
동물이 인간을 위해 존재하지 않고, 스스로를 위해 존재하는 곳을 찾아 떠나다
각기 다른 공간과 시간을 살아가는 동물들의 생생한 사진 300여 컷 수록
저자는 세계 19개국 178곳의 동물원·국립공원·동물보호구역 등을 다니며 동물들을 만났다. 많은 동물원은 여전히 인간을 위해 동물이 존재했지만 보전의 역할을 하기 위해 변화하기도 한다. 문을 연지 200년 된 런던 동물원에 있는 펭귄 풀은 버킹검 궁, 스톤헨지와 같은 급인 문화유산 1급이지만 동물의 생태와 복지를 무시한 건축물이다. 아름답지만 철저히 인간의 시선으로 만들어진 곳. 현재 펭귄풀이 비어 있다. 과거 동물원의 결정이 틀렸다는 것을 인정한다는 의미다. 반면 국립공원, 동물호보구역의 동물들은 인간을 위해 존재하지 않고, 온전히 스스로를 위해 존재했다. 하지만 그 공간들은 환경파괴와 인간의 이기심으로 언제라도 그 땅. 하늘, 바다를 빼앗길 수 있을 것처럼 위태롭다.
유사 이래 인간과 동물 사이의 거리가 지금처럼 가까운 적이 있을까? 최근 동물원은 동물과 인간의 사이에 유리창을 놓는 것을 선호한다. 사람들이 코앞에서 동물을 보는 강렬한 경험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동물원은 유리창 앞에 열선을 깔고, 먹이를 놓아 동물을 유리창 앞으로 끌어들인다. 갇혀 있는 동물을 코앞에서 보면서 인간은 자연에 대한 두려움을 잊는다. 두려움은 즐거움으로 치환된다. 하지만 인간과 동물과 사이의 거리두기가 필요하다. 인간에게 자연과 동물은 무서운 존재여야 한다. 저자는 동물원에서 말레이 곰을 가까이에서만 보다가 보호센터에서 쌍안경을 통해 멀리 큰 나무 위에 높이 올라가 있는 말레이곰을 보는 낯선 경험을 한다. 인간이 동물을 가까이에서 보는 것이 이상한 일이 되어야 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동물원 방문객은 평균적으로 뱀 우리 앞에서 8초, 사자 1분, 코끼리 2분을 머문다. 인간이 눈도장 찍는 시간을 위해 동물은 전 생애를 고통 받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