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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섬, 1948 - 바람청소년문고 15
저자 심진규
출판사 천개의바람
출판일 2022-07-31
정가 13,000원
ISBN 9791165732943
수량
1. 총성… 6
2. 밤마실… 11
3. 명령 그리고 만남… 27
4. 서북청년단… 48
5. 빨갱이 사냥… 66
6. 남겨진 신발 한 짝… 85
7. 횃불… 113
8. 깨지는 평화 협상… 130
9. 이별, 그리고… 146
10. 또 다른 총성… 170
11. 작가의 말… 174
역사를 들여다보다

사물을 보는 것과 들여다보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 몸을 기울여 사물 가까이 다가가 ‘들여다보는’은, 그저 보이는 대로 보는 것이 아니라 관심을 기울여 자세히 살핀다는 뜻을 담고 있다.
우리는 역사를 그저 보이는 대로 보는 것이 아니라 자세히 들여다보아야 한다. 지난 역사는 어떤 각도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누군가 역사를 왜곡하고자 비틀어 놓았다면, 후대에 제대로 살펴보지 않을 경우 진실과 다른 방향으로 알게 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 새끼들이! 너희들이 지금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알아!”
헌병 대장이 피범벅이 된 침대를 보며 소리를 질렀다. 비릿한 피 냄새가 안 그래도 후텁지근한 방 안 공기를 더 답답하게 만들었다.
“더는 사람들이 죽게 놔둘 수 없습니다.”
문상길이 군기 대장을 노려보며 소리쳤다.
- 9쪽

<섬, 1948>은 제주 4?3 사건을 모티브로 한 역사 소설이다. 아름다운 제주도에 이러한 비극이 있었는지 수십 년 동안 사람들은 알지 못했다. 단순히 빨갱이를 소탕한 사건으로 오해하고 있는 이들도 많았다. 하지만 비극을 겪고 난 사람들의 외침이 있었고, 그 역사를 들여다보고자 노력한 이들이 있어서, 비로소 진실이 드러나고 있다. 상처와 슬픔으로 가득한 우리의 역사. 오롯이 마주하고 들여다보며,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기억해야 할 일이다.

사건의 전후 사정을 헤아리다

<섬, 1948>에는 눈에 띄는 특이점이 있다. 그것은 한쪽 편에 서서 사건을 바라보지 않는 중립성이다. 일견 이야기 속 상관의 무자비한 폭력 행태 등을 묘사한 부분 등이 어떻게 중립적이라 볼 수 있느냐고 반문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생명에 대한 경시를 한탄하는 것이라 보아야 한다. 제주 도민에게 빨갱이 누명을 씌우고 폭력을 서슴지 않았던 서북청년단의 장동춘. <섬, 1948>은 그가 어째서 그토록 잔인하고 폭력적으로 변했는지를 이야기한다. 보다 극적인 연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