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금강산의 사계, 그 치밀한 묘사
남북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금강산 관광이 현실화된 것도 이제 낯선 일은 아니다. 그러나 우리는 금강산의 아름다움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작가가 직접 가보고 수많은 화집과 도록을 통해 재구성해낸 그 시절 금강산의 모습은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았던 곳까지도 치밀하고 섬세하게 그려진다.
주인공 한의 움집이 있던 대자봉 가운뎃골을 중심으로 세존봉과 채하봉, 멀게는 만폭동 보덕암과 정양사, 표훈사까지. 한이 보낸 2년간의 금강산 생활은 이 소설에서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다. 계절마다 바뀌는 금...
금강산의 사계, 그 치밀한 묘사
남북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금강산 관광이 현실화된 것도 이제 낯선 일은 아니다. 그러나 우리는 금강산의 아름다움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작가가 직접 가보고 수많은 화집과 도록을 통해 재구성해낸 그 시절 금강산의 모습은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았던 곳까지도 치밀하고 섬세하게 그려진다.
주인공 한의 움집이 있던 대자봉 가운뎃골을 중심으로 세존봉과 채하봉, 멀게는 만폭동 보덕암과 정양사, 표훈사까지. 한이 보낸 2년간의 금강산 생활은 이 소설에서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다. 계절마다 바뀌는 금강산의 이름처럼 화가인 주인공의 눈에 비치는 금강산의 모습도 다채롭기만 하다.
현재 진행형인 분단과 이산의 아픔
한은 자신의 예술적 신념을 포기하지 않는 운명을 택했고 결국에는 다른 나라에서 성공을 거두게 된다. 그러나 불행한 시대가 안고 있는 역사는 그에게 또 다른 아픔을 준다. 한은 금강산에 숨어 살던 시절 관계를 맺었던 정한이가 북쪽에 살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녀가 낳은 딸이 자신의 혈육이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깨닫게 된다. 그러나 그들이 살아 있는 북쪽은 여전히 쉽게 오갈 수 없는 땅이다.
작가는 분단과 이산의 문제가 여전히 현재진행형에 놓여 있음을 한 화가의 기구한 삶에 투영시킨다. 모든 것이 잘 되어 가고 지나간 세월이 다만 하나의 단편적인 추억으로만 남게 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