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왜 이 책을 쓰게 되었는가
· 나? 이런 사람이야~
· 이 책을 활용하는 법(중요!
·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전에
· 전문 번역작가도 실제로 오역한 예들 1
· 전문 번역작가도 실제로 오역한 예들 2
· 전문 번역작가도 실제로 오역한 예들 3
· 엄연과 ?然은 쓰임새가 엄연히! 다르다
· 일본인에게 “사퇴하세요!” 하면 “뭘요?” 한다
· 일본인에게 출두하라고 하면 “내가 왜요?” 한다
· 일본인에게 “사람 매도하지 마세요” 하면 황당해한다
· 환멸과 幻滅은 말뜻의 무게감이 다르다
· 일본어 安否(안부를 엉터리로 번역하는 기자들
· 번역하기 너무 어려운 일본어 殺伐(살벌
· “전전긍긍했어요” 하면 일본인은 ‘겨우 그런 일에?’ 한다
· 도무지 감이 안 잡히는 ‘박진/박력’ 그리고「迫?·迫力」
· 일본어 失踪과 한국어 실종, 그 황당한 차이
· 우리끼리 으르렁거려 봤자 불모하잖아???
· 자율, 자진, 자가, 자립 등은 한국과 일본이 어떻게 다른가
· 체류, 주둔, 은거, 은퇴, 거주, 입주, 입점…다른 게 너무 많아
· 일본인에게 ‘낭패’라고 말하다 낭패 본다?
· 야심, 야망, 야욕이라는 말을 일본인에게 무심코 썼다간?
· 일본인에게 ‘동병상련’이라고 하면 기분 나빠한다?
· 거의 대부분이 모르는 정정당당과 正?堂?의 차이
· 변명, 해명, 석명, 변해 등은 어떻게 다를까
· 아무도(? 몰랐을 철두철미와 徹頭徹尾의 차이
· 자중, 자숙, 자제, 그리고 자중자애
· 한국어 탐욕과 일본어 貪慾도 미묘하게 다르다
· 일본인에게 止揚(지양하라고 하면 “응?” 한다
· 지혜와 知?도 말뜻의 스펙트럼이 다르다
· 한국어 할애와 일본어 割愛는 정반대의 뜻
· 파격적이라는 말을 일본인에게 남발하지 말라
· 사소와 些少의 쓰임새 차이는 사소하다?
· 일본인
한국과 일본, 나아가 한자의 본고장인 중국까지 세 나라는 오랜 시간 한자라는 문자를 공유했다. 문자(언어란 본디 살아있는 것이기에, 한자는 각 나라의 시대와 환경에 맞추어 조금씩 형태와 의미가 바뀌어 나갔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예가 바로 工夫(공부라는 한자어인데, 중국에서는 쿵푸(g?ng?fu, 수련 등을 통해 일정 경지에 이르는 것, 한국에서는 공부(학습, 일본에선 쿠후우(くふう, 뭔가를 궁리해 내는 것처럼 각기 다른 의미가 되어 버렸다.
또, 일본에서는 당돌(唐突이라는 한자어를 ‘뜬금없다, 느닷없다, 그래서 당혹스럽다, 때로는 황당하다’라는 뜻으로 쓰이는데도 그걸 몰랐던 한국 기자들이 “김연아더러 당돌하다고 했다!” 하면서 반일 감정을 부추기는 반격 기사를 썼던 해프닝도 있었다.
이렇듯 한국과 일본에는 오랜 세월을 지나 뜻과 쓰임새가 미묘하게, 혹은 완전히 달라진 한자어가 수두룩하다. 하지만 한자 자체는 똑같기 때문에 일부 아마추어 번역가나 외신을 그저 받아 적기만 하는 일부 기자들이 한일 간 단어 쓰임의 차이를 고려하지 않고 무분별한 오역을 쏟아내는 일이 비일비재하였고, 저자는 영상번역가로서 일하는 긴 시간 그런 ‘웃픈’ 장면을 수없이 목격했다.
하지만 적어도 번역가로서 일본어를 대할 때만큼은 두 나라 사이에서 다른 의미로 사용되는 한자어의 차이를 명확히 파악하고, 글 안에서 적확(的確한 한국어로 대체해야 함이 옳다.
저자는 이러한 문제를 인지하고 과거 코패니즈 한자어를 주제로 ‘네이버 어학당판’에서 1년 남짓 연재했고, 그것을 포함해 10여 년간 착실히 수집해 온 오역 사례를 모아 책으로 출간했다.
<앙대 앙~대 코패니즈 한자어>에는 저자가 현직 영상번역가로 종사하며 더욱 맛깔 나는 표현을 찾기 위해 고민을 거듭해 온 세월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코패니즈 한자어에 대해, 그리고 일본어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얻고 싶으면 저자가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개인 블로그에 방문해도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