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프롤로그
1부. 사라진 시간
1장. 지나친 노동량
아직 도래하지 않은 미래 | 넘치는 여유 시간을 걱정하는 사회 | 예상과 너무 다른 현재 | 노동시간의 단축과 더 나은 삶을 위한 진보 | 여전히 남아 있는 석기시대 | 노동에 대한 신앙 | 가짜 노동하는 사무직의 탄생 | 노동의 효율을 위한 변명, 관리직의 증가 | 과잉 교육과 남아도는 지식노동자 | 혁신과 맞바꾼 혹독한 노동 | 예상을 빗나간 진보, 대침체의 시대 | 우린 대체 온종일 뭘 그렇게 하는가
2장. 텅 비어가는 노동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 퇴근 | 직장 만족도가 낮아지는 이유 | 우리는 생각보다 적게 일한다 | 업무와 관련 없는 일과를 보내는 사람들 | 사회적 금기, 바쁘지 않다는 말 | 할 일 없는 직원의 괴로움 | 모든 게 지겹다면 당신도 보어아웃 증후군 | 나의 일이 무의미하다고 느껴질 때 | 노동시장은 과연 합리적일까
3장. 노동의 본질과 변화
텅 빈 노동의 네 가지 유형 : 빈둥거리기, 시간 늘리기, 일 늘리기, 일 꾸며내기 | 텅 빈 노동보다 더 심한 것들 | 가짜 노동의 정의들 | 눈에 보이는 노동, 보이지 않는 노동 | 합리성과 이성, 다르게 보기 | 의도대로 작동하지 않는 기술의 실체 | 가속화의 역설 | 노동의 허위 형성 | 인식하지 못하고 하는 일들 | 자신의 가짜 노동을 인정하는 사람들
2부. 사라진 의미
4장. 가짜 노동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
가짜 노동을 위한 두 달 | 허위 프로젝트라는 예술 | 일은 적고 책임은 커지는 중역의 유혹 | 주어진 시간에 딱 맞게 늘어나는 노동 | 자꾸 늘어나는 관리직, 자를 때는 생산직 먼저 | 상사들의 과시 경쟁 | 바쁜 척하기의 대가 | 바빠 보이기 위한 책상 꾸미기 | 로고가 없으면 회사가 망하나 | 학교에서의 가짜 노동 | 일을 줄이기 위해 시간을 줄인다 | 여가가 아닌 노동이 특권인 사회 | 할 일이 없으면 집에 가자
5장. 해결책이 불러온 문제들
사용자가
일하지 않는 ‘가짜 노동’의 시대
우리가 더 많은 일을 하는 진짜 이유
『가짜 노동: 스스로 만드는 번아웃의 세계』는 우리 사회에 금기시되었던 하는 일 없이 바쁘고 무의미하게 시간만 낭비하는 일, 즉 ‘가짜 노동’에 대한 이야기다. 이 책의 두 저자는 가짜 노동이 무엇이고, 어떻게 우리의 과잉 노동을 불러왔는지에 대해 깊숙이 탐구한다. 실질적인 통계 자료 외에도 노동 전문가와의 대화, 다양한 조직에서 가짜 노동을 깨달은 사람들의 솔직한 인터뷰를 통해 왜곡돼 있던 노동의 실체를 만날 수 있다.
덴마크 인류학 분야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저작들을 남긴 인류학자 데니스 뇌르마르크와 철학자 아네르스 포그 옌센은 이 책에서 자신들의 노동, 문화, 정치, 역사, 사회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바탕으로 노동에 대한 새로운 철학적 관점을 제시한다.
크게 ‘사라진 시간’ ‘사라진 의미’ ‘시간과 의미 되찾기’라는 세 파트로 구성되어 있으며, 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마주할 법한 다양한 노동의 문제를 조명한다. 또한 문제를 밝히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가짜 노동에서 벗어나, 진짜 일을 하며 노동의 본질과 삶의 의미를 되찾을 수 있는 용기 있는 대안들도 제시한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노동에 가지고 있었던 왜곡된 인식과 의구심을 해소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
워라밸, 워러블, 덕업일치 이전에 더 근본적인 문제
가짜 노동이 개인, 조직, 사회에 끼치는 영향과 변화
노동 시장의 높은 도덕성과 공정성을 자랑하는 나라 덴마크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노동 환경에 불어닥친 큰 변화에 혼란을 겪어야만 했다. 이는 전 세계적인 문제였다. 일상은 정상으로 돌아온 듯했지만 일터에서는 여전히 크고 작은 문제들이 속출했다. 특히 재택 근무를 마치고 회사로 돌아온 사람들은 업무 환경에 좀처럼 적응하지 못했다. 재택 근무를 할 때 두세 시간만에 끝낼 수 있었던 일들을, 사무실에서는 몇 배의 시간을 더 들여도 끝내지 못하는 기이한 일이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