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부 난 왜 잘 깨는 거야
기말고사
천사 피아노
잠자는 금붕어
암탉을 잡으려다
수호천사
절교
홀수
걔들은 ‘우리’인 거고 난 그냥 ‘너’였던 거
우리가 방방이라고 부르는
개구리가 진짜 저주를 푸는 법
보건실 창가
0교시
시험 전날
괜찮다고 말해 줘
이상한 운동회
폭죽놀이
제2부 악몽을 모으는 중이야
지신 강림
친구가 되어 줄게
귀신은 발목을 가져다 뭘 할까
멍때리기
내가 쓰는 책
우당탕탕 김민서
곁
무성하게 무성의하게
지구가 둥근 이유
비즈니스 관계
저수조의 추억
침대 밑에 사는 요정
야간과 자율과 학습
백만 년 동안
일인칭 주인공
지구의 반지름
너는 누구니?
제3부 나의 드림캐처
악몽을 모으는 드림캐처
밤에 더 아픈 이유
손 모서리에 까만 줄이 옮겨 올 때까지
나의 서랍 속에는
착한 사람들
주먹 쥐고 손을 펴서
가장 무서운 이야기
불이 났다
영혼을 찾아서
물질과 성질
지켜 줄게
행운의 여신
물놀이용 유니콘 튜브처럼
목욕탕에서
나의 MBTI
제4부 「별책 부록」: 그때도 있고 지금도 있는 아이
이생규장전
흥부의 노래
연꽃 속에 사람이 들어갈 수 있는가-심청
세상의 모든 홍길동
두 김생 이야기
난춘-춘향
마음의 문-허생
호랑이는 고양잇과-호질
사춘기는 계절의 다른 이름-별주부전
정말입니다 믿어 주세요-토끼전
취유부벽정기
일요일의 장화와 홍련
해설
시인의 말
누가 뭐라 해도 주인공은 나야
김민서는 자신을 아끼고 사랑할 줄 아는 아이다. “외롭다고 아무하고나” 친구가 되려고 하지 않는 자존감과 “덧칠은 언제나 떡칠”이 된다는 걸 알기에 “시간이 남아돈다고 다 그린 그림에 덧칠”(?나의 MBTI?하지 않는 지혜가 있다. 또 “다리를 넓게 펴고 그리면/운동장쯤 그릴 수 있을 것 같”다는 야무진 포부와 “시험을 망친 일”이나 “친구에게 들은 거슬리는 말”(?지구의 반지름?쯤은 툭툭 털어 버리는 긍정의 마인드가 매력적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세상의 주인공임을 알고 있다는 것. “공부 말고 하고 싶은 거 있음 말해 봐!”라는 아빠의 말이 “공부 안 하냐?”(?지구가 둥근 이유?라는 말보다 더 무섭지만 정말 하고 싶은 게 뭔지, 뭘 잘하는지 곰곰 생각해 본다. 다른 누구도 아닌 자신의 미래이기 때문이다. 김민서는 “잘하는 게 하나 없는 나”(?멍때리기?지만 실제는 “아직 자기가 고수라는 것을 모르는 애”(?내가 쓰는 책?라는 것을 슬쩍 내비치며 세상의 주인공인 자신을 잘 지켜 내려고 애쓴다.
꽃들이 멀리서도 눈에 띄는 건
풀이 무성하게 있어서지
생각해 봐!
만약 세상에 새들이 없다면
나무가 그렇게 아름다울까?
이 풀밭에서도
내가 주인공이면 돼
내 이야기의 주인공은 나야
지은이도 나야
―?일인칭 주인공? 부분(62~63쪽
악몽을 수집하고, 귀신과 친구 하기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과 달리 오늘을 살아가는 청소년들의 삶이 마냥 즐겁고 편안한 것만은 아니다. 밝고 씩씩한 김민서에게도 악몽은 일상이다. “눈을 비벼도 계속 꿈”(?기말고사?이고, 빤히 “꿈인 줄 알겠는데도”(?암탉을 잡으려다? 무서워 눈물이 나고, “같은 장면을 여러 번”(?이상한 운동회? 꾸기도 한다. 기묘한 꿈이 현실을 밀어내고 버젓이 더 큰 자리를 차지할수록 내가 유령인지 유령이 ‘나’인지 분간이 가지 않는다. 이쯤에서 김민서는 결심한다. 악몽에서 쉽사리 벗어날 수 없다면 차라리 악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