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을 배려하는 마음과 소통의 중요성을 재미나게 표현한 이야기
늘 일하느라 바쁜 비버는 어느 날 자기가 갉던 나무에 깔려 다치고 만다. 비버가 침대에 누워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자, 그제야 자기 때문에 다친 친구들과 엉망진창이 된 숲속을 찬찬히 바라보게 되는데…. 비버는 어떻게 하면 친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하고 숲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을까?
허둥대기 바빴던 비버는 이제 일을 시작하기 전에 늘 주위를 천천히 살피고, 나무가 쓰러질 곳에 다른 동물 친구가 없는지 확인하고, 다친 친구들에게는 진심 어린 사과를 전한다. 이제 비버는 자기 일만 하느라 허둥대지 않고, 주변을 둘러보며 차근차근 생각하고 움직인다. 깨끗해지는 숲과 비버의 사과를 받고 행복해하는 친구들을 보며 비버도 덩달아 행복해진다. 이처럼 『비버는 너무 바빠』는 배려와 사과를 통해 친구들과 소통하는 법을 쉬운 이야기 전개로 풀어낸 그림책이다.
또한 엉망이 된 숲을 깨끗이 치우고 애벌레와 새 등 다른 동물들이 살아갈 수 있도록 환경을 소중히 하는 마음가짐에 대해 함께 이야기할 수 있다.
■익살스럽고 인지가 쉬운 일러스트
숲속에 사는 비버와 동물 친구들이 등장하는 『비버는 너무 바빠』는 명확하고 귀여운 일러스트가 매력적이다. 매우 바쁘다는 영어 표현(‘as busy as a beaver’으로도 쓰이는 비버의 이미지가 이야기와 잘 어우러질 뿐 아니라, 비버의 큰 앞니와 통통한 꼬리, 늘 정신없어 보이는 표정 등 친근한 그림이 아이들의 웃음을 자아낸다. 온몸이 다치고 코에 앉은 파리도 쫓지 못한 채 멍하니 바라보는 비버의 표정은 명확한 상황을 보여줘 독자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도록 한다. 말 그대로 모든 일을 허겁지겁하는 비버의 성격이 드러나는 에피소드 역시 흥미를 자극한다. 갉던 나무가 큰곰의 머리 위로 쓰러지거나, 무스의 다리를 나무인 줄 알고 갉는 등 비버의 우스꽝스러운 행동들이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다른 숲속 친구들의 표정 역시 하나같이 익살스러운데, 특히 빨간 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