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환경문제, 기후 비상사태…
한 단어로 정의하기 어려운 ‘그 문제’를 마주하다
『뜨거운 미래에 보내는 편지』는 기후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남기며 분신자살한 어느 변호사의 이야기, 그리고 이상기후가 불러온 허리케인 샌디가 낳은 커다란 피해를 언급하며 시작된다. 저자 셰럴은 기후변화, 환경문제, 기후 비상사태 등으로 불리는 기후 재난 상황을 특정한 한 단어로 규정짓지 않고 ‘그 문제’(the Problem라 지칭함으로써 독자들에게 재난의 불가피성과 복잡성을 한층 세심하게 전한다.
1부에는 저자가 대학에 입학하며 총체적이고 압도적인 ‘그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각종 재해를 마주하며 복잡한 감정을 느꼈음을 고백하는 내용을 담았다. 직접 환경운동을 조직하고 어떻게 구체적인 실천을 이어나갔는지, 그리고 환경운동가이자 청년의 입장에서 점차 소멸해가는 세계에서 성장한다는 것이 어떤 기분인지 솔직하게 고백한다. 2014년 UN정상회담에 맞춰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실시한 뉴욕 센트럴파크 대규모 집회 및 행진, 2017년 기후정의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뉴욕주 의회의사당에서 연좌농성을 벌인 일 등 저자가 직접 기획하고 주도한 환경운동 사례를 들려주기도 한다.
“너에게 하는 이야기를 빈 페이지에 써나가다보니 그 페이지 너머에 있을 네 존재에 점점 더 책임을 느끼게 되더구나. 만약 내가 혹시라도 진짜 가정을 꾸리게 된다면, 너를 몰락하고 있는 세계로 데려오기로 한다면 그 이유를 너에게 솔직하게 말해줄 의무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 데려오기로 한 결정만이 아니라 그 배경, 정황 전체를 말이야. 내가 어떤 생각을 했고 무엇을 읽었으며, 어떤 기분을 느꼈고 또 어쩌다가 무력감을 느꼈는지, 어디에서 믿음을 되찾았고 또 어느 부분에서 의심을 품었는지 전부 다. 그리고 희망을 유지하는 것이, 마냥 올라가는 수은주에도 불구하고 너를 실현 가능한 대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