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는 글
꽃이 저를 일으켜 세웠어요
꽃 / 꽃 / 봄 / 제비꽃 / 민들레 / 비 / 나무
아, 동생은 왜 있을까?
엄마, 웃으면서 자 / 엄마 / 코 고는 아빠 / 아빠 / 감기 / 내 동생 / 우리 동생 / 동생 /남동생 / 우리 집 / 가족
그럼 난 언제 놀라고요?
새 신발 / 우리 딸 / 이제부터 컵라면만 끓여 주세요 / 그럼 난 언제 놀아요 / 엄마에게 부탁해요 / 엄마는 오래 살아도 나는 오래 못 살아 / 나는 놀지는 않고 맨날 뭐 하는 거 같다 / 어떻게 해가 땅에 떨어져요? / 나에게 중요한 일 / 화가 나면
선생님이 그저께 방구 뀌었잖아요?
편지 / 선생님 / 크리스마스 선물 / 보고 싶은 날 / 현진이 발가락 / 이은수 / 돌 / 그림 / 축구공 / 축구 / 키 / 트림
지렁이는 젤리처럼 말랑말랑했어요
땅콩의 고생 / 땅속 비밀 / 지렁이 / 겁 없는 개미 / 풀벌레와 매미 / 순이 / 거미 / 아픈 고양이 / 자전거가 좋은 개구리
비가 와다다다 구름이 우르르르
비는 별 같아요 / 소나기 / 비 / 바람 / 가을 자전거 / 맑은 하늘 / 은행나무 / 별과 보름달 / 밤하늘 / 와! 겨울이다 / 풀, 꽃, 돌
글씨 공부도 마음이 딱, 통하는 친구들 시로 시작해 보면 어떨까?
아이들에게 또래 친구들 이야기만큼 재미난 게 있을까? 놀 때도, 공부할 때도 친구들하고 해야 재미나다. 어른들이 주는 이야기는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잘 들리지 않는다. 아이들에게도 그들만의 세계가 있다. 눈빛만 봐도 ‘딱’ 통하는 어린이 세계.
놀아 달라고 계속 보채는 동생이 귀찮고, 놀려고만 하면 수학 문제 풀라고 하는 엄마 때문에 힘들고, 선생님이 뀐 방귀 소리 들었지만 크리스마스 선물로 비밀 지켜 주겠다며 크게 마음 쓰고, 새 신발 덕분에 축구 선수처럼 빨리 달리게 됐다며 신나 하고, 엄마가 ‘우리 딸’ 하고 부르면 행복해하고… 이 책에는 아이들의 생생한 이야기로 꽉 차 있다. 그 이야기 끝에 이 책을 읽고 있는 아이들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나도 그래, 나도 할 말 많아.” 엉덩이 붙이고 앉아 자기 이야기라며 고개 끄덕이고 있을 아이들 모습이 보인다. 이렇게 마음이 ‘딱’ 통하는 이야기라면 술술 재미나게 쓰지 않을까?
‘어린이시’의 발견 - 자기만의 노래를 부르는 즐거움
이 책에 실린 시는 모두 어린이시 잡지 〈올챙이 발가락〉에 실린 시들이다. 〈올챙이 발가락〉은 초등학교 교사들이 모여서 만든 어린이시 잡지이다. 아이들이 자기들의 말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마음껏 노래할 수 있는 세상을 꿈꾸며 2018년부터 지금까지 계절마다 잡지를 펴내고 있다. 오랫동안 교실에서 아이들과 함께한 교사들은 하나같이 ‘시 쓰기’만 한 공부가 없다고 이야기한다. 자기가 한 말이 시가 되는 경험을 한 아이들은 말하는 데도 주저함이 없고,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허투루 보지 않는다. 가장 작고 작은 것을 찾아 땅바닥에 눈 붙이고, 바람 소리 빗소리에도 귀 쫑긋 세운다. 아이들 말이 시가 되어 교실을 꽉 채우는 순간 아이들 눈빛이 달라지고 교실이 달라진다.
넘어졌다가 꽃이 너무 예뻐서 꽃 보려고 저절로 일어서졌다고, 꽃이 저를 일으켜 세워 줬다고 말하는 시윤이. 참새가 힘차게 나는 것을 보며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