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예술을 결정하는가?
미술에 대한 새로운 통찰과 시각
우리가 생각하는 그 작품은 미술이 아니다
시스티나 성당에 있는 미켈란젤로의 〈아담의 창조〉,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모나리자〉, 장-앙투안 와토의 〈키테라섬의 순례〉, 빌렌도르프의 비너스상과 이집트 기자에 있는 피라미드까지. 사람들 대부분이 훌륭한 미술(예술작품이라고 생각해 온 것들이다. 그러나 이 모든 작품들이 ‘미술이 아니(었다!’라고 선언에 가까운 주장을 하는 책이 여기 있다. 미국의 미술사가 메리 앤 스타니스제프스키(Mary Anne Staniszewski가 쓴 『이것은 미술이 아니다』가 바로 그 책이다. 『이것은 미술이 아니다』는 지난 1997년과 2006년, 그리고 2013년 현실문화연구에서 이미 발간된 책으로, 이번에 디자인을 새롭게 하여 출간했다. 우리 독서계가 지금처럼 미술·예술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지 않던 시기에 처음 발간되었지만 이 책은 지금까지 독자들의 꾸준한 관심을 받아왔다. 미술과 미학, 예술을 전공하는 사람부터 입문자까지 두루 읽고 도움을 받을 만한 책이다.
책은 시작부터 도발적인 선언을 한다. 앞서 언급한 작품들뿐만 아니라 베르사유 궁전, 니이케상, 중국의 봉헌 그림 등의 사진을 독자들에게 보여주며 이 모든 작품들이 정작 ‘미술이 아니다’라고 한다. 지금까지 독자들이 갖고 있었던 미술에 대한 고정관념의 전복을 시도해 저자의 생각을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이런 주장을 하는 걸까? 저자는 우리가 알고 있는 ‘미술’이란 근대의 발명품이라고 주장하면서 위에 나열한 작품들은 오늘날 문화에 의해 ‘차용’되어 미술로 변형된 것이라 주장한다.
예를 들어 시스티나 성당에 있는 미켈란젤로의 〈아담의 창조〉는 미술로 창작된 것이 아니었다. 이 이미지는 단지 로마 교황의 권위와 성스런 의식을 위한 시각적인 은유였다.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의미로서 이 프레스코화가 아무리 아름답다고 해도 미술은 아니(었다.
빌렌도르프의 비너스상 또한 마찬가지다. 이 5인치짜리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