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키르케고르의 강화가 철학이나 신학이라기보다는 문학적 면모가 뛰어나다는 것입니다. 짧지만 굉장히 중요한 기독교 사상을 담고 있습니다. 그의 실존의 3단계 사상도 들어 있을 뿐 아니라, 인간이란 무엇인지 그 본질을 다루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다루고 있는 전반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사람인 것에 만족하기
1장의 주제는 “사람인 것에 만족하기”입니다. 우리가 왜 사람인 것에 만족하지 못할까요? 그 이유는 바로 ‘비교’ 때문입니다.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자신과 다른 사람을 끊임없이 비교합니다. 비교 때문에 사람인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무언가 다른 것을 추구한다는 것이지요. 문제는 우리가 이 ‘비교’하는 마음을 제거할 수 없다는 겁니다. 아무리 비교하지 않으려 해도,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비교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따라서 키르케고르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들의 백합과 공중의 새가 있는 곳으로 초대합니다. 이 공간의 특징은 인간의 비교가 닿지 않는다는 겁니다. 바로 여기에서 중요한 것이 ‘투명성’입니다. 인간의 비교가 있는 곳에서는 내가 누구인지 밝히 드러나지 않습니다. 우리 자신에 대해 명확히 알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들의 백합과 공중의 새가 있는 곳은 인간의 비교가 닿지 않는 곳이므로, 더욱 나 자신이 누구인지 명확히 알 수 있다는 것이죠. 이것은 키르케고르가 그렇게도 강조했던 ‘하나님 앞에서’와도 맥을 같이 합니다. ‘하나님 앞에’ 있을 때만 우리의 전존재가 다 드러나듯이, 바로 들의 백합과 공중의 새가 있는 곳이 그런 역할을 합니다.
먼저, 들의 백합과 공중의 새가 있는 곳으로 초청받은 자가 누구입니까? 비교 때문에 염려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는 행복할 수 없었고, 심지어 세상에서 버림받은 자처럼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복음은 말합니다. “저 들의 백합을 보라!” 염려하는 자는 복음의 명령대로 백합을 봅니다. 그런데 이 백합은 정원사가 있는 정원의 백합이 아닙니다. 정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