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답게 살 권리를 되찾는 데 일생을 걸다
링컨이 노예제 철폐를 선언한 지 정확히 100년 뒤인 1963년 8월 28일, 마틴은 25만 명의 군중 앞에서, 그 유명한 ‘꿈의 연설’을 한다. “네 명의 어린 자식들이 언젠가는, 피부색이 아닌 인격으로 평가받는 나라에서 살게 되는” 소박하고도 절실한 그의 꿈은 지금까지도 흑인 인권 운동의 상징으로 남아 있다.
마틴은 아버지의 뒤를 따라 열여덟 살에 보조 목사가 되었고, 일생을 목사로 살았다. 그가 일생을 걸고 탐구한 것은 어쩌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위대한 말’이었을지 모른다. 몽고메리에서 버스 승차 거부 운동이 성공을 거두고 난 뒤, 사람들을 그를 ‘검은 모세’라고 불렀다. 오랜 억압에서 흑인들을 해방시켜 줄 지도자로 명명한 셈이다. 이 책의 부제 ‘검은 예수의 꿈’ 또한 그런 지도자적 면모를 담고 있다.
이 책은 마틴 루터 킹을 완벽한 영웅으로 그리지 않는다. 오히려 박사 논문 표절 의혹까지 들추어내며 떳떳하지 못한 일이라 꼬집는다. 작가가 주목하는 것은 보통 사람 마틴이 특별한 카리스마를 가지고 수많은 흑인들의 등불이 될 수 있었던 면면이다. 두려움을 모르는 도전, 정의에 대한 흔들리지 않는 신념, 평화와 화합의 정신은 오늘날에도 무엇인가 변화를 원하는 모든 이들이 되새겨 볼 만한 가치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