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모한 도전일지라도 한걸음 내딛는 거야
다시 연기를 시작하기로 한 은비는 학교 연극부에 들어간다. 무슨 일이 있어도 학교 창작연극 「파도」의 주인공 ‘루나’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하는 은비는 위험 앞에서 망설이는 ‘아리에트’가 무모한 도전을 하려 하는 ‘루나’보다 자신에게 어울린다고 생각하지만 오디션에 최선을 다한다.
“그래, 아리에트! 그러니까 너무 두려워…….”
두려워하지 말라고 해야지. 이러면 정반대잖아. 여기서 끝내면 어떡해. 루나가 아닌 은비가 되어 자신을 탓하는 동안 몰입은 깨져 버렸다. ―44면
너무 긴장을 한 탓이었을까, 은비는 오디션장에서 크게 실수하고 만다. 우여곡절 끝에 역할을 맡게 되었지만 부원들이 자신을 자격 미달이라고 생각할까 봐, 무대에서 연기를 망칠까 봐, 그래서 모든 부원들이 반년 동안 준비한 연극을 자신이 망치게 될까 봐 은비는 걱정한다. ‘내가 하고 싶고 재미를 느끼는 이 일에, 나는 과연 재능을 가지고 있을까?’ 어떤 일이 있어도 잘하고 싶은 연기에 재능이 있는 건지 역시 은비의 큰 고민거리다. 은비는 무사히 연극을 마치고 커튼콜에 설 수 있을까?
“무슨 고민 있어?”
혼란스러운 시기의 청소년들에게 건네는 따스한 물음
내가 선명히 재미를 느끼는 일에 도전해도 될까? 이는 은비를 넘어 모든 이들의 고민일 것이다. 은비의 걱정에 공감하던 찰나, 창작 연극 「파도」의 대사가 『커튼콜』 연극부원들을 통해 전해진다.
“왜 그래, 루나야. 무슨 고민 있어?” ―9면
“그래, 아리에트. 바다는 그냥 바다야. 우리가 지금까지 알던 그 바다. 하지만 바다에서 파도를 타겠다고 결심하면 내 안에서 새로운 바다가 생겨나. 우리가 결정할 수 있어. 그러니까 너무 두려워하지 마. 내가 있잖아.” ―59면
삶에는 다양한 고민과 선택이 있다. 그중에서 ‘내가 잘하는 것’과 ‘내가 좋아하는 것’의 간극은 진로를 정한 청소년들에게도, 정하지 못한 청소년들에게도 커다란 고민거리일 것이다. 조우리 작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