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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카이의 선택 - 소설의 첫 만남 26
저자 최상희
출판사 창비
출판일 2022-08-12
정가 10,000원
ISBN 978893643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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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의 선택
작가의 말
눈물을 흘리지 못하는
특별한 아이들

특별한 초능력을 갖고 태어난다면 어떨까? 초능력이 생긴다면 마냥 설레고 즐거울 것 같지만, 『카이의 선택』에서는 그렇지 않다. 소설 속 ‘카이’는 특별한 능력을 갖고 태어난 아이들이다. 먼바다에 이는 파도의 움직임을 보는 능력, 시계를 보지 않고도 정확히 시간을 아는 능력, 바퀴벌레의 이동 경로를 읽는 능력 등 카이들의 능력은 다양하다. 주인공 ‘마하’의 언니 ‘반야’는 죽음을 예감할 수 있다. 보이지 않는 작은 벌레부터 어린 고양이까지 수많은 죽음을 목격하면서도 반야는 속으로 비통함을 삼켜야 했다. 카이는 눈물을 흘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마하는 3초 후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카이다. 마하는 뛰어난 실력으로 농구 팀에서 활약하지만, 능력을 이용해 부정을 저질렀다는 누명을 쓰고 농구 팀에서 나오게 된다. 마하가 상담 센터에서 만난 카이 ‘나기’는 타인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그래서 나기는 어릴 적 손수건으로 눈이 가려진 채 방에 갇혀 지내야 했다. 이렇듯 카이들은 그 능력 때문에 차별당하고 고통받는다.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초능력자와는 다른 모습이다. 사뭇 색다르게 느껴지는 서사는 서정적인 분위기를 형성하며 독자들을 소설 속 세계로 이끈다.

“우리는 선택해야 했다.
우리가 가진 능력 때문이었다.”

소설 속 카이들은 ‘관리 대상’이다. 카이로 판정받은 아이들은 매주 토요일 상담 센터에 가서 학교생활과 친구 관계, 수면 상태와 식욕 등에 대해 대답해야 한다. 어른들이 카이를 관리 대상이자 치료 대상으로 취급하며 차별하는 한편, 또래 아이들은 카이를 돌연변이로 여기며 따돌린다. 마하는 같은 반 아이들에게 괴롭힘당해 물을 뒤집어쓰고, 화장실에서 휴지로 물기를 닦는다. 그때, 누군가가 마하에게 손수건을 건넨다. 어릴 적 상담 센터에서 만난 마음을 읽는 카이, 나기다.
카이들은 열일곱 살 생일에 ‘선택’을 해야 한다. 뇌에 칩을 넣는 수술을 받고 능력을 없앨지, 수술을 받지 않고 여전히 카이로 살아갈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