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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12월 31일의 기억 - 마음이 자라는 나무 40
저자 이토 미쿠
출판사 푸른숲주니어
출판일 2022-08-12
정가 12,000원
ISBN 9791156753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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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이 돌아온다
일 년이라는 시간
가이드 러너
12월 31일의 기억
이게 운명이라면
늦은 장마
두 발짝 앞 세상
어정쩡한 사이
본다는 것은
엄마와 단팥죽
‘어쩌면’이란 말
★★★ 노마아동문예상 수상작

사고가 망가뜨린 두 형제의 삶, 그 자리에서 발견한 희망을 이야기하다

이야기는 전복 사고로부터 1년 반이 지난 시점에서 시작된다. 열일곱 살인 아키는 촉망받는 육상 선수였다. ‘그 일’이 있기 전까지는. 버스 사고로 시력을 잃은 형 사쿠에 대한 죄책감과 후회로 가득했던 시간이 지나고, 아키는 1년 만에 집에 돌아온 형을 바라보는 것이 너무도 괴롭다. 사쿠가 하얀 지팡이를 들고 다니는 것도, 더 이상 앞을 볼 수 없는 것도 모두 자신의 탓인 것만 같다. 그런 사쿠가 어느 날 아키에게 부탁한다. “내 가이드 러너가 되어 줘.” 형에게 속죄하는 마음으로 포기했던 달리기. 아키는 더 이상 달리지 않겠다며 거세게 저항한다.

다시는 달리지 않겠다고, 육상과는 연을 끊겠다고, 그때 굳게 결심했다. 자신도 소중한 것을 포기했지만 형에 비할 순 없었다. 고작 육상을 그만둔 것만으로 잘못을 씻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더 이상 달리지 않기로 마음먹었을 때 아주 조금 편안해졌다. -본문 중에서

한편, 사쿠는 동생이 육상을 그만뒀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키에게 자신의 가이드 러너가 되어 달라고 부탁한다. 어떤 마음으로 아키를 뛰게 하는지 스스로도 깨닫지 못한 채, ‘사카노 아저씨’의 소개로 훈련 모임에 들어간다. 그렇게 사쿠와 아키는 서로의 속마음을 감추고 함께 달리기 시작한다. 고작 50센티미터 끈으로 연결된 러너와 가이드 러너는 같은 속도로, 같은 바람을 느끼며 달려야 한다. 하지만 둘은 자꾸만 발 박자가 어긋나기만 한다.

진심을 외면한 채 가볍게 연습하던 사쿠와 아키의 달리기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 참가하는 대회 출전을 계기로 자못 진지하게 변한다. 마라톤 대회를 준비하며, 사쿠는 점점 마음이 불편해진다. 나는 어떤 결승선을 향해 달리고 있나? “형은 위선자야.”라고 외쳤던 아키의 말이 처음에는 아무렇지 않게 느껴졌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사쿠의 가슴을 콕콕 찌른다. 여러 계절을 함께 느끼며 땀 흘려 달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