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보리행론』은 인도와 티베트에서 그 주석서가 130여 종이나 될 정도로 사랑받고 중요시되어 왔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
대승불교의 이상이자 보살의 수행목표는 ‘상구보리 하화중생’이다. 이렇듯 ‘보리심’은 ‘보살행’과 함께 대승불교의 가장 기초인, 보리심이 없는 대승은 상상할 수도 없는, 대승불교의 시작이자 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입보리행론』이 보리심의 종류, 보리심의 이익, 보리심의 수행방법 등 보리심에 대한 상세한 가르침을 담은 가장 뛰어난 논서이다.
그렇다면 보리심은 무엇인가? 『입보리행론』에서 말하는 ‘보리심’은 일체중생을 윤회의 고통에서 해탈시키겠다는 원대한 대승불자의 마음이며, 중생들의 고통을 자신의 고통으로 생각하는 마음이다. 이 보리심을 어떻게 일으키고, 어떻게 닦을 것인가?, 즉 발보리심發菩提心·수보리행修菩提行이 논서의 주제이다.
『입보리행론』은 전체 10품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전체적인 내용은 6바라밀의 실천으로 보리심을 내고, 보리심에서 퇴보하지 않으며, 보리심을 증장시키는 가르침 위에 전개되고 있다. 또한 최상의 보시는 집착하지 않음 속에서 발견되고, 지계는 평화로운 마음이며, 인욕은 겸허함이고, 정진은 행위에 대한 집착을 버리는 것이며, 선정은 꾸미지 않는 마음이고, 지혜는 형상을 떠나는 것이라고 한다. 이를 통해 자신의 마음을 항복 받고 항상 남을 도우려는 마음을 가지며, 모든 사물의 무자성無自性을 이해하고 집착 없는 마음을 챙기면 무아를 깨닫고 번뇌가 다하게 된다.
또한 『입보리행론』은 보리심뿐만 아니라 교학적으로는 대승불법의 정수와 핵심적 의미를 쉽고 간결하면서도 체계적으로 설하고 있으며, 수행적으로는 6바라밀 수행을 비롯한 현교와 밀교의 다양한 수행법들을 담고 있는 보장寶藏이다. 팔만사천법문의 심요와 모든 불교수행의 정수가 다 담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든 공부와 수행의 목표는 고통에서 벗어나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고통에서 벗어나 보살이 되고 싶은 사람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