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미처 몰랐던 물건들의 이야기
1 2,000년 전 바그다드에 배터리가 있었다고?
2 못, 인류 문명의 가장 작은 부품
3 인도에서 영국으로 간 샴푸의 여정
4 성냥, 불씨에 깃든 가혹한 역사
5 콜롬부스를 놀라게 한 고무공
6 여성의 몸에 자유를 더해준 생리대
7 임신은 어떻게 ‘선택’이 되었나
8 바코드, 줄무늬에 정보를 담다
II 그곳에선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9 산호초에 버섯구름이 솟았다
10 수에즈운하가 막히면?
11 우라늄과 미사일 사이, 그린란드의 선택은?
12 예루살렘은 누구의 땅인가
13 지브롤터, 영국과 스페인의 ‘300년 싸움’
14 이란과 미국, 길고 긴 앙숙의 역사
15 21세기의 해적들
16 아프가니스탄은 왜 ‘제국의 무덤’이라 불릴까
III 알고 보면 더 흥미진진한 세계
17 박물관이 털렸다
18 태초에 가짜뉴스가 있었다
19 브라질은 왜 커피 대국이 됐을까
20 한 잔에 140리터, ‘물 먹는 커피’
21 고래를 죽인 섬사람들
22 올림픽 선수들의 망명
23 말라리아 백신은 왜 만들기 어려울까
24 우주로 간 억만장자들
마치며
세상의 모든 일에는 이유와 배경이 있다 ▶▶▶ “세계사의 맥락”
먼 나라에서 벌어지는 전쟁, 태평양 건너의 홍수와 산불, 지구 반대편의 독재와 시위. 국제 뉴스는 물리적 거리만큼이나 심리적으로도 멀다. 아무래도 남의 나라 이야기인 데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 유럽과 러시아의 대립, 아시아 패권 다툼’ 등등 너무 큰 이야기들이 오가는 탓이다. 게다가 국제 뉴스의 주인공은 늘 대통령, 총리 같은 정치 지도자나 힘 있고 돈 많은 사람들 차지다. 우리의 일상과는 너무 동떨어져 쉽사리 관심사의 뒷전으로 밀리고 마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힘’이라는 공통 논리와 ‘돈’이라는 공용어로 하나가 된 세상에서, 오롯이 ‘우리나라 일’ 혹은 ‘내 일’을 구분해 경계를 긋고 살 수는 없는 시대임을 모두가 잘 알고 있다.
이쯤 되면 어찌된 일인지 더 알고 싶어진다. 뉴스에서 보고 들어 어렴풋이 아는 것 같으면서도, 정작 아느냐고 물어오면 안다고 할 수 없는 것이 세상 일이다. 그런데 ‘흐름’과 ‘맥락’을 안다는 게 결코 만만치가 않다. 토막토막 끊어진 정보들이 분명 서로 연관이 있을 듯한데, 순서도 관계도 아리송하다. 티비에 나오는 넓고 큰 이야기가 어찌된 일인지 글로벌 뉴스의 흐름을 잡아주고, 먼 옛날 이야기부터 바로 어제의 이야기까지 세계사의 맥락을 꿰어주는 해설사가 간절해지는 순간이다.
시공간을 뒤어넘어 이어진 세상 ▶▶▶ “연결고리 세계사”
『성냥과 버섯구름』은 얼핏 무관하게 흩어진 듯 보이는 사건들의 앞뒤를 들여다보고, 한 걸음 나아가 우리의 일상과 연결해보자는 생각에서 시작되었다. 가령 한시도 손에서 떠나지 않는 휴대전화와 랩톱 컴퓨터, 무선 이어폰을 충전시키는 습관을 떠올리며 배터리의 기원을 찾아보면 문명의 발상지라 불리는 고대 메소포타미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고대의 배터리’라는 말도 뜻밖인데 이 유물이 바그다드의 박물관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진 이야기라면 또 어떨까?
이야기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사라진 유물 한 점의 소식은 뉴스에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