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일어나지 않은 일
1장 어쩌다 민주당원은 진보주의자가, 공화당원은 보수주의자가 되었을까
2장 딕시크랫 딜레마
3장 집단을 대하는 당신의 뇌
4장 당신 마음속의 언론 비서관
5장 인구 통계적 위협
6장 좌파-우파를 뛰어넘은 미디어 분열
7장 설득 이후의 선거
8장 시스템이 비합리적이 될 때
9장 민주당과 공화당의 차이
10장 양극화 관리하기, 그리고 우리 자신 관리하기
둘 중 하나만 선택하는 정치가 바꿔놓은 세계를 어떻게 마주해야 할까?
정치 양극화는 확실히 근 몇십 년간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를 관통하는 하나의 현상이 되었다. 그리고 양극화된 정치가 우리 삶까지 갈라놓는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로 떠올랐다. 양극화의 근본적인 문제는, 네 편 아니면 내 편 이렇게 편 가르기 형태로 정치를 바라보게 된다는 점이다.
두 가지 선택지만 있는 세계에서 우리의 라이프스타일과 삶의 영역만을 보고 정당을 유추할 수 있는 확률 또한 상당히 높아졌다. 이렇게 삶의 영역이 이분법으로 갈라지는 세계는 당연히 좋은 세계라고 할 수 없다. 정당의 정책이나 이념의 다양성은 두 가지로 갈라질 수 있는 영역이 아닌데도 이러한 세계에서 우리는 하나만을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 놓일 수밖에 없다. 게다가 이 선택으로 나의 정체성이 드러나기 때문에 우리는 당을 선택함으로써 나를 표출하는 정체성 정치에 깊숙이 관여하게 된다.
두 편이 생겨날 때의 또 하나의 문제는, ‘상대편이 지는 것’을 목적으로 정치적 선택을 하게 된다는 사실이다. 이 책에서는 편 가르기 정치가 되었을 때 우리 행동의 기저원리를 유명한 심리학 실험을 통해 증명하고 있는데, 우리에게 이득이 없을 때조차도 상대방을 지게 하는 선택을 하게 된다는 것이 밝혀졌다. 편 가르기 정치는 인간의 오래된 본능에 기초한, 상대를 적으로 인식하는 오래된 집단 심리를 자극한다. 이때의 정치는 마치 팀 스포츠와 유사하게 바뀌게 된다는 게 저자가 다양한 연구를 내놓으며 내린 결론이다.
이렇게 무의식과 비이성이 만들어내는 정치에서는 정책에 의한 투표가 불가능해지고, 올바른 정당정치로서의 정치 참여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가난한 사람이 부자를 위해 투표하고, 똑똑한 사람이 최악의 정치적 선택을 하는 것은 이 두 개의 선택지가 만들어낸 집단 심리에 그 원인이 있다.
또한 저자는 시스템의 문제를 지적한다. 양극화는 어느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것이 유기적으로 작동하는 시스템, 외부 변화 속에서 끝없이 심화하는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