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의 말
서론: 포스트휴먼, 너무나도 인간적인
1장 포스트휴먼 조건
융합 / 소진되는 것의 중요성에 관하여 / 이론의 피로 / 탈?노동의 피로 / 민주주의에 대한 피로
2장 포스트휴먼 주체들
다규모의 관계성 / 내재성과 차이의 유물론 / ‘우리는?(모두?여기에?함께?있지만?하나가?아니고?똑같지도?않다’ / 포스트휴머니즘은 비인간주의가 아니다 / 긍정을 재긍정하기 / 현재의 힘
3장 포스트휴먼 지식 생산
탐구의 포스트?자연적 대상 / 인식론적 가속주의 / 인지 자본주의와 신?지식경제
4장 비판적 포스트인문학
초학제의 풍성함 / 비판적 포스트인문학의 계보학 / 비판적 포스트인문학을 위한 이론적 프레임
5장 어떻게 포스트휴먼적으로 사유할 것인가
다수 과학과 소수 과학 / 적합한 이해를 향한 욕망 / 다른 경험론 / 낯설게하기 / 포스트휴먼 대학을 위한 첨언
6장 긍정의 윤리학에 대해
‘우리’는 여기에 함께 있는가? / 지구행성 차원의 차이 인문학 / 조에-주도의 긍정 윤리학 / 긍정과 취약성
7장 소진되지 않는 것들
주석
참고문헌
옮긴이의 말
찾아보기
포스트휴먼 주체성을 강조하는 긍정의 윤리학으로
현대 유럽 철학자이자 페미니스트 이론가인 로지 브라이도티는 젠더 이론, 비판이론, 탈식민주의 연구를 비롯한 여러 담론과 현장 분석을 다중적으로 교차시키며 문제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적 분석을 해왔다. 그녀는 문제의 해법과 대안을 항상 양극단의 중간 길에서 찾되, 변증법적 부정이 아닌 차이의 공존과 긍정의 윤리적 방식으로 이를 추구한다.
브라이도티에 따르면 ‘인간’이라는 말은 결코 중립적인 용어로 사용된 적이 없고, 차라리 어떤 특권을 나타내는 규범적 범주로 군림해왔다. 이러한 기존의 ‘인간’ 개념 이후를 전망하는 포스트휴먼을 형성하는 두 축은 포스트?휴머니즘과 포스트?인류중심주의라 할 수 있다. 포스트?휴머니즘은 대문자 인간(남성의 바깥으로 배제된 인간?타자들의 가시화를 추구하면서, 인간의 해방과 인간 개념의 확장을 요구한다. 포스트?인류중심주의는 인류 바깥으로 배제된 인간?아닌 타자들(동물, 식물, 인공물, 대지, 물, 등의 존재를 가시화하면서, 인간의 활동과 위상의 축소를 요구한다.
이렇듯 서로 방향이 어긋나는 두 접근 방식의 융합 지점에서, 변증법적 부정을 통해 통합하는 것이 아니라 양자의 요구를 모두 긍정하는 새로운 탈출구를 어떻게 찾을 것인가? 『포스트휴먼 지식』은 그 해답을 제공하고자 한다. 포스트휴먼 주체와 포스트휴먼 지식은 이 같은 융합의 곤경을 다수의 가능성과 다방향의 실험으로 전환함으로써 발견하는 새로운 출구이다.
신유물론을 기반으로 하는 비판적 포스트휴머니즘
브라이도티의 포스트휴먼 철학은 주로 들뢰즈의 신유물론 철학과 페미니즘 이론에 기초한다. 들뢰즈의 스피노자 해석에 따르면, 스피노자의 자연주의는 만물이 생성, 변화하고 존재하는 이유를 초월적 신에게 의존하지 않고 물질적 자연에 근거하여 설명할 수 있게 해준다. 이와 같은 사상으로부터 발전한 신유물론은 물질을 수동적 질료가 아니라 능동적 생성의 원동력으로 이해하는 내재성의 존재론이다.
이러한 ‘생기적 물질’을 브라이도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