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앞부분에서 드 멜로 신부는 이렇게 말문을 연다. “이 책은 우리 시대에 하느님께로 가서 닿는 길, 그 방편들에 관한 것이다. 이제부터 기도와 명상에 관하여, 그것들에 깊이 연관되어 있는 사랑, 기쁨, 평화, 생명, 자유 그리고 침묵에 관하여 말해 보겠다”라고. 그리고 그가 말하고 싶은 것들이 책의 목차를 채우고 있다. 환상, 침묵, 평화, 행복, 삶, 자유, 사랑, 기도, 해방, 영성, 명징, 치유……
따라서 이 책은 비단 행복에 관한 책만은 아니다. 행복은 하느님께로 가는 많은 길 중의 하나일 뿐이다. 그러나 우리가 사랑이 되면, 자유가 되면, 평화가 되면 하느님께 가 닿을 수 있듯이, 우리가 행복하면 하느님께 가 닿을 수 있다. 그런 점에서 행복은 사랑이나 평화, 자유, 해방 등의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 그 모든 것은 하나로 통해 있다.
그러나 이 책은 하느님에 관한 책이 아니다. 전혀 종교적인 책이 아니다. 오히려 종교조차도 그것이 한갓 방편일 뿐임을 모른다면 우리를 미망으로 이끄는, 우리의 눈을 멀게 하는, 맹목적인 신념의 꼭두각시로 살게 하는 위험한 도구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하기조차 한다. 이 책은 종교를 포함해 세상의 모든 착각에서 벗어날 때, 비로소 여지껏 자신이 진실에 눈을 감은 채 오직 고통을 좇고 불행을 좇고 미움을 좇고 병과 구속을 좇아 살아왔음을 알고, 그것들을 놔버리게 된다고 말한다. 행복이란 바로 그와 같은 착각과 집착을 놔버린 상태를 말한다.
이것은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행복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다. 드 멜로 신부는 말한다. “행복에 대한 가장 치명적인 오해는 그것을 다른 사람이나 바깥 사물 또는 상황에서 찾을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직업을 바꾸면 행복해지겠지.’ ‘이사를 가면, 다른 누구와 결혼을 하면 행복할 거야.’ 그러나 행복은 밖에 있는 그 무엇과도 상관이 없다. 돈, 힘, 명예 따위가 행복을 가져다주겠다고 약속하지만, 그러나 그것들은 결코 그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 아니 지키지 못한다.…… 행복을 밖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