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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전쟁에서 살아남기 : 우리가 몰랐던 신기한 전쟁의 과학
저자 메리 로치
출판사 열린책들(별천지
출판일 2017-08-15
정가 18,000원
ISBN 97889329184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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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을 대신하여

1장 제2의 피부: 전쟁 때 입는 것
2장 붐박스Boom Box: 폭발물 지대에서 차량을 모는 사람들의 안전
3장 귀를 이용한 전투: 군대 소음의 수수께끼
4장 허리띠 아래: 가장 잔인한 총격
5장 기이해질 수 있다: 성기 이식에 바치는 찬사
6장 포화 속 살육: 의무병은 어떻게 대처할까?
7장 땀 흘리는 총알: 열기 속 전쟁
8장 질질 싸는 네이비실: 국가 안보 위협 요소로서의 설사
9장 구더기 역설: 전쟁터의 파리, 좋은 쪽과 나쁜 쪽
10장 죽이지 않는 것은 악취를 풍기게 할 것이다: 냄새 폭탄의 역사
11장 옛 친구: 상어 기피제를 시험하는 방법
12장 가라앉는 느낌: 바다 밑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13장 위와 아래: 잠수함 승무원은 잠을 자려고 애쓴다
14장 사자로부터의 피드백: 시신은 어떻게 사람이 계속 살 수 있게 돕는가

감사의 말
옮기고 나서
엉뚱하고 유쾌한 전쟁의 과학

이 책에는 사람들이 보통은 진지하게 관심을 보이지 않을 법한 내용들이 가득하다. 언론의 주목도 받지 못하고, 훈장을 받는 일도 거의 없고, 심지어 왜 그런 일을 하냐고 타박을 받을 수도 있는 분야에서 끙끙거리며 애쓰고 있는 군 과학자들이 하는 일들이다.
총알과 파편을, 열기와 습기를 모두 막아 줄, 이를테면 아이언맨 수트같은 군복을 만들 수는 없을까? 소머즈처럼 소음은 차단하고 듣고 싶은 소리는 증폭시킬 수 있는 장치는? 폭발 상해를 입은 군인에게 팔다리를 이식하듯, 성기를 이식할 수 있을까? 비위생적 환경에서 먹고 마시는 병사들이 설사 때문에 작전을 망치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상처에 구더기를 들끓게 하면 어떻게 될까? 폭탄 대신, 최음제나 악취제를 터뜨려서 적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면 더 낫지 않을까? 오리나 돌고래처럼 사람도 뇌의 반쪽만 잠들게 할 수 있다면 작전을 수행하는 데 더 좋지 않을까?
한 번쯤 떠올려 봄직한 생각들이다. 그러나 너무 엉뚱해서 혹은 바보같아서 피식 웃고 말 생각들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군에는 실제로 이런 발상들을 파고드는 과학자들이 있다. 로치는 그들을 실제로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본다. 그 과학자들이 결코 엉뚱한 일을 하는 것이 아님을 실감나게, 흥미진진하게 들려준다. 유쾌하고 엉뚱함이 넘치는 어투로 말이다.


죽이기보다 살리기

군 과학자들이 왜 이런 엉뚱한 생각에 이끌렸을까. 더 강력하고 더 정교한 무기를 만드는 데 힘쓰는 편이 낫지 않을까? 아마도 그럴 것이다. 첨단 무기를 만든다고 하면, 연구비 지원도 더 많이 받고 영웅처럼 떠받들어질 수도 있다. 반면 폭발 상해를 입은 사람의 상처를 구더기로 치료하겠다고 하면 정신나갔다는 소리를 듣기 딱 알맞다. 누가 그런 일에 연구비를 지원하려 하겠는가. 구더기는 어느 외과 의사보다 더 정교하고 완벽하게 감염 부위를 제거할 수 있다. 완치율도 높고, 부작용은 거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질색하기 바쁘다.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