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Chapter 1 취향껏, 맛만 있으면 그만이지
여기에 반찬은 사치 아니겠어?
심신안정에는 샐러드가 제격
뒤돌아서면 금세 배고파지는 대표 메뉴
신발을 튀겨도 맛있다는데 하물며
냉동실에 만두 한 봉지쯤은 쟁여둬야
호화롭지 않아도, 와인은 맛있다
최소한의 노력, 최대한의 갬성
없어서는 안 될 애착 주방템
Chapter 2 계획대로만 살 수는 없으니까
마트에서만큼은 이 구역 큰손이 되고 싶어
명절만큼은 일을 사서 하는 편
여름을 향한 찬가(feat. 애증의 텃밭
혼자 노는 게 얼마나 재밌게요
캠핑에서는 흙도 맛있거든요
화려해 보여도 알고 보면 별것 아닌
제철 음식은 내 영혼의 비타민
크리스마스는 못 참지!
Chapter 3 쳇바퀴 같은 일상이 축복임을
언제부터 집순이가 체질이었을까
나만을 위한 맞춤 테라피
예고도 없이 무너진 일상
남은 60년을 무너진 채 살 수 없다
영상 속의 내가 나에게 전하는
쳇바퀴처럼 구르던 일상이 나를 일으켜줄 때
지금 이 순간을 치열하게
“더없이 행복하다, 누구의 끼어듦도 없이,
온전히 나만을 위한 조합으로 가득한 이 순간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유튜버!
요리하는 모습도, 그녀의 삶의 모습도 말모말모!
_엄정화
움츠러든 마음을 어루만져준 햇살 같은 순간들
취향껏 차린 한 끼 식사가 무너져가는 나를 일으켜주었다
동화 속 하하호호 가족을 꿈꾸며 하루하루 쉬지 않고 씩씩하게 가정을 꾸려가던 중 아이의 자폐 진단으로 그의 일상은 예고도 없이 무너져 내렸다. 애를 써야만 그제야 숨을 쉴 수 있던 날들, 어느 오후 바닥에 웅크린 채 누워 벽을 타고 들어와 주방을 환히 비추던 햇살을 가만히 내리쬐고 있자니 문득 허기가 졌다. 재료들을 꺼내 휘휘 저어가며 노릇하게 구워진 토스트, 김이 모락모락 나는 에그 스크램블, 오렌지를 접시에 담아 아침을 차려 먹었다. 아침밥을 먹고 나니, 점심은 왠지 더 맛있게 차려 먹고 싶어졌고, 그 순간 잊고 있던 기쁨들이 되살아났다. ‘아, 나 먹는 거 정말 좋아했었지!’
오렌지를 입가심으로 먹고 나니 이제야 좀 사람 사는 기분이다. 달고도 시다. … 요 며칠은 살기 위해 밥을 지어 먹었는데, 오랜만에 느끼는 평범한 감정에 눈물이 왈칵 솟는다. ‘맞다, 나 원래 먹는 걸 참 좋아했었지!’ … 누가 뭐래도 내게 먹는 건 삶의 큰 행복이었다. 바닥에 웅크린 채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숨만 쉬며 지내온 시간이 아깝고 후회가 됐다. ‘안 되겠다. 오늘 점심은 제대로 만들어 먹고 정신을 차려야겠다!’ (본문 중에서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나만을 위해 차려낸 한 끼 식사가 잔뜩 움츠러든 그의 심장을 어루만져주었다. ‘그래, 이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다!’ 그렇게 무너져가는 그를 다시 일으켜준 건 그저 취향껏 차린 한 끼 식사였다. 그래서인지 그의 유튜브 영상을 보면 ‘맛있는 한 끼’를 위한 노력과 정성이 대단하다. 그날그날 입맛 따라 한식, 일식, 양식 장르를 넘나들며 재료 손질부터 플레이팅까지, 부지런히 손을 움직여가며 정성껏 상을 차려낸다. 커피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