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판정과 함께 의료진도 달리 방법이 없다는
진단을 할 만큼 절망적인 상황에서 이룬 재활 극복기
경험과 연륜이 절정에 달하는 인생의 황금기 60대. 그러나 오른쪽 반신 마비라는 황망한 병마가 갑자기 찾아온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저자는 갑자기 뇌경색이 왔다. 멀쩡하던 몸이 하루아침에 마비되고 곧바로 장애인 판정을 받으며 의료진도 달리 방법이 없다는 진단을 할 만큼 절망적인 상황이었다. 중병을 앓는 사람이 모두 그러하듯, 저자도 부정, 분노, 타협, 우울, 수용의 단계를 밟았다. 처음에는 ‘왜 나에게 이런 병이 찾아왔는가?’ ‘재활치료를 하는 저 무기력해 보이는 환자들과 나는 다르다. 남은 생을 저렇게 살아갈 수는 없다’라며 현실을 인정하지 못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병의 원인을 돌이킬 때 하늘을 원망하고 일상에 스트레스를 주었던 사람들에게 화도 났다. 그러나 이대로 무너질 수는 없었다. 어떻게든 다시 일어서야 했다. 재활병원 입원 초기에 의료진으로부터 ‘6개월이 황금기’라는 말을 듣고 ‘6개월만 버티면 퇴원 하겠구나’ 라고 지레짐작했지만 그 말은 쾌유에 대한 예측이 아니라 ‘6개월 내에 환자가 재활치료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참여하느냐에 따라 휠체어에 눌러앉느냐, 목발을 짚고 다니게 되느냐’ 하는 말이었다. 속뜻을 알고 충격을 받은 저자는 휠체어도 목발도 의존할 수 없다는 일념으로 재활치료에 사활을 걸었다.
하루하루를 수행하듯 2년간
빠짐없이 병상일기와 함께 의지를 쓰다
인간의 의도를 봐주지 않는 알 수 없는 힘은 불시에 사람에게 병을 주기도 한다. 사회생활을 한창 왕성하게 하며 새로운 일에 대한 계획을 세워가면서 조금씩 진행시키던 시기에 너무도 무력하게 반신 마비라는 장애를 안게 된 저자는 저절로, 그리고 자연스럽게 삶의 숨은 의미를 생각하게 되었다. 재활치료에 매달린 초창기부터 저자는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그날의 날씨, 치료를 받는 과정, 조금씩 나아지는 몸 상태, 그날의 감상과 다음날의 계획 등 어찌보면 너무나 단순하고 일상